◎“방황하는 교포 삶 저의 옛모습이지요” KBS가 내년 설특집으로 준비중인 2부작드라마「너의 뺨에 입맞추리」의 원작자인 재미교포작가 민례영씨(49)가 드라마제작을 지켜보기 위해 고국을 찾았다.
지난66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40대후반의 늦은 나이에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미국생활에서 겪었던 교포로서의 갈등을 토로하고 이를 계기로 사랑과 이해,용서라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화면에 담고 싶었다』고 소설의 집필취지를 설명했다.
설날인 내년 2월10일 선보이게 될 특집드라마는 「B교수와 결혼상담소」「프린스 구」「적선」등 그의 중단편 3편을 묶은것으로 이국에서 생활하는 교포들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며느리를 얻기 위해 고국을 찾은 대학노교수,한국 교환연구원의 부인,고향의 어머니를 뵙기 위해 온 돈많은 미망인등 3명의 주인공이 국내에서 만난 다른 4명의 남녀와 함께 조국이지만 낯선 곳일 수밖에 없는 「제2의 타국」에서 겪는 문화적 충격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30년이 다되도록 이방인의 신분으로 살면서 한국인,미국인 어느쪽으로도 편입되지 못하고 방황하는 교포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어쩌면 이 드라마가 저의 과거를 투시하는 한 단면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일보기자출신으로 현재 미노스웨스턴대학 정치학교수로 있는 박동환씨(50)의 부인인 민씨는 미국뿐아니라 동남아, 한국까지로 무대를 넓혀 미국이라는 사회가 교포들에게 미치는 구조적병폐를 고발하는 장편「혈심조」를 내년 가을 완간예정으로 집필중이라고 근황을 소개했다.【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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