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출마권유… 후엔 포기종용/회사돈 정치자금으로 쓰는 바보있나 정계를 은퇴하고 지난 3월 일본에 건너가 칩거중인 박태준전민자당최고위원이 오랜 침묵을 깨고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원망과 함께 포항제철에 대한 검찰수사가 잘못됐다고 항변했다.
박전최고위원은 일본 동경의 한 음식점에서 국내 한 시사잡지와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주요 대담내용.
▲정계은퇴배경=정치에 환멸을 느껴 은퇴했다. 92년1월 노전대통령이 민자당후보경선을 공언했으며 넌지시 출마를 권유했다. 그런데 막상 출마의사를 밝히자 이상연당시안기부장이 2차례에 걸쳐 출마포기를 강요했다. 이를 거부하자 노전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해 『안기부장의 뜻이 바로 내뜻이니 협조해 달라』고 하면서 『출마하면 신원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협박 비슷한 얘기를 했다. 내 마음대로 했다면 김영삼씨가 당선되지 않고 김대중씨가 대통령에 당선되거나 정주영씨가 생각을 바꿔 강영훈씨 같은 후보를 내세워 이겼을것이다.
▲포항제철조사=정치자금과 연관해 아무리 조사해봐야 회사 돈을 한 군데도 유용한 흔적이 없으니까 시집간 딸의 주식까지 전부 내 재산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돈을 정치자금으로 쓰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 내가 데리고 일했던 친구들이 개혁그룹과 짝자꿍이 돼 나의 이력을 난도질하는것이 가장 큰 인간적 수모요 충격이었다.
▲김영삼대통령과의 화해 및 귀국 의사=일본에는 친구가 몇명있지만 한국에는 친구가 한명도 없다. 국민과 국가로부터 인정도 못받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귀국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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