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인원 2년연속 감소한 181만명/자기자본비율 25%… 재무구조 악화/기술개발투자는 오히려 높은 증가율 지난해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체의 매출액증가율과 설비투자증가율이 각각 7년, 10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는등 중소기업경기가 최대의 침체를 겪은것으로 28일 조사됐다.
기협중앙회가 전국의 종업원5인이상 3백인미만 중소제조업체 4천4백개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 이날 발표한 「92년 중소기업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체의 총매출액은 95조8천억원으로 전년대비 9.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85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가운데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년대 후반이래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내수비중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중소제조업체의 매출액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내수판매비중이 줄어든것은 국내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뿐 아니라 특히 후발개도국의 저가품이 중소제조업체의 국내시장을 크게 잠식한데 따른것으로 분석됐다.
매출부진에 따라 설비투자 역시 극도로 위축, 총 설비투자액이 91년에 비해 3.5% 늘어난 4조7천3백억원에 그쳤다. 이는 설비투자절대액이 줄어들었던 82년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특히 설비투자 가운데서도 기계·장치에 대한 투자 총액은 91년보다 오히려 감소한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에 따른 생산위축과 감량경영이 확산됐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기술개발투자는 전년대비 18.8%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중소제조업체들이 단기적인 생산확대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쟁력강화에 눈을 돌리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종업원 5인이상 3백인미만 중소제조업체(92년 기준 7만8백99개)의 종사자는 총 1백81만6천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절대인원수에 있어 2년연속 감소한것이며 특히 생산기능인력은 전년대비 10%나 감소한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제조업체들이 원자재를 조달할 때의 현금구매비율44%인 반면, 제품을 판매할 때 현금을 받는 경우는 34%에 머물러 「현금구매 외상판매」의 거래행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업원 20인미만 소기업일수록 현금원자재구매와 외상제품판매비율이 높았다.
경영여건의 악화로 자기자본비율이 25.7%로 전년도에 비해 2%포인트가량 떨어지는등 중소제조업체의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허약해진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절대액이 줄어들어 채산성이 악화된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생산성본부가 조사한 국내 상장기업종업원의 1인당연간 매출액은 약 1억5천2백60만원이었는데 비해 중소제조업체의 종업원1인당 매출액은 5천2백70만원에 그쳐 중소제조업체의 생산성이 여전히 대기업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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