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예탁금 등 최고치 12개/외국인자금 밀물… 내년장 최대변수로 93년 주식시장이 28일로 마감됐다.
올해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거래량이 급증하는 한편 각종 사상최고기록이 양산되는등 외형적인 측면에서 활황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3년9개월만에 8백60대를 회복하며 1년사이에 2백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하루 평균거래량은 3천5백여만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상당수의 주식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은 크게 3개 국면으로 진행됐다. 문민정부의 개혁 및 사정활동에 대한 우려감, 금융실명제 실시, 일부 상장기업부도등 각종 악재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듯 하다가도 실세금리의 하향안정세, UR타결에 따른 수출증가 기대감,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 경기회복의 가시화같은 호재에 힘입어 오뚝이처럼 반등해 왔다.
첫 국면은 6백97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가 단기상승한 이후 6백5까지 급락한 3월6일까지다. 문민정부와 금융산업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2월25일 문민정부출범이후 실명제와 사정으로 대변되는 개혁에 직면하면서 거의 공포상태로 돌변했다. 큰폭 상승후 조정국면을 나타낸 두번째 국면(3월8일∼9월4일)의 주역은 신경제1백일계획과 외국인투자였다. 실명제실시연기 보도속에 신경제1백일계획이 발표되고 남북관계개선에 자극받은 외국인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사자」에 나서면서 종합주가지수가 7백77(6월9일)까지 치솟았다.
세번째 국면(9월6일이후)은 실명제가 예상밖의 빠른 속도로 「착근」한데다 시중자금사정이 안정세를 보이고 실물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많은 새증시기록들이 만들어졌다. 37년 증시사상 최고치만 해도 12개에 달한다. 증시외형인 시가총액(전상장종목의 주가를 합친 액수)이 11월10일 1백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7일 현재 1백13조여원을 기록, 총통화규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고객예탁금(6월2일의 3조4천여억원) 연간거래대금(약1백70조원) 일평균거래량(3천5백여만주)등도 사상최고기록을 세웠다.
특징적인 현상은 크게 4가지. 외국인투자자들이 폭발적인 매수세를 지속하며 「새 투자잣대」로 등장한 점,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주가차별화」 또는 「고주가양산」현상, 개별종목의 재무제표등을 중시하는 과학적인 투자패턴의 정착, 실명제이후 가·차명계좌를 이용한 「큰손」의 퇴조와 증권사나 투신사같은 기관투자자의 비중증대등이다. 이중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에 4조4천여억원의 외화를 순유입(총유입―총유출)했고 투자한도확대시 이보다 휠씬 많은 주식자금을 들여올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는 호재이지만 전체 경제운용 차원에서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94년 증시에 「양날의 칼날」로 작용할것으로 전망된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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