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박사 국방차관… 최전내무차관 탈락 충격/박송규·이흥주·신동진씨 20년이상 「한우물」 승진 27일 뚜껑이 열린 차관급인사는 25명이라는 대폭외에 새정부 인사스타일의
파격성 속에서 숱한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대통령 주변인사의 전격적인 기용과 시도지사 교체폭등은 지난번 개각에 이어 또 한차례의 충격을 관가에 던졌다.
○…이번 인사의 최대화제는 김혁규청와대사정비서관의 경남지사승진. 김지사의 관직경력은 68년부터 71년까지 4년여동안 경남도청과 내무부에서 현재의 6급인 행정주사로 일했던것과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청와대비서관을 지낸게 전부. 그후 그는 「푼돈」을 들고 도미, 한국에서 수입한 값싼 가방을 팔아 「돈」에 대해서는 성공한 재미실업가로 입신했다. 그는 한인회 이사장을 맡으면서 김영삼대통령과 친분을 맺고 공직을 떠난 20여년후 말단공무원이었던 도의 지사가 되어 금의환향한 셈이 됐다.
○…국방부차관에 기용된 정준호국방대학원교수는 군출신이 아닌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정치학박사.
행정경험이 전혀 없이 대학강사로 있다 72년부터 줄곧 국방대학원 교수자리를 지켜온 국내파를 기용한것은 김대통령의 군 문민화의지의 반영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정차관은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 근무때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 김종휘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과 친분을 쌓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한우물형」 직업관료들도 다수 발탁됐다. 박송규법제처차장, 이흥주총리비서실장, 신동진감사원사무총장등이 이런 범주에 속한다.
박차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뒤 65년 철도청 말단행정주사로 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전형적인 직업공무원. 그는 전공을 살려 71년 법제처로 보직을 변경받아 22년만에 법제처 2인자가 됐다.
이총리비서실장은 지난 23년동안 총리실을 지킨 최장수 터줏대감. 71년 김종필당시총리 비서관으로 총리실 생활을 시작했다.
신총장은 61년 감사원의 전신인 감찰위원회 시절부터 사정업무에 종사해왔다.
○…김영삼대통령의 최대업적인 금융실명제실시문제와, 최대시련인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일선에서 맡아 치러낸 전문관료들의 등용도 눈에 띈다. 특히 농림수산부의 경우 허신행전장관이 쌀개방과 관련해 경질된 반면 허전장관과 함께 협상실무주역으로 제네바에 갔다온 김광희제1차관보는 농촌진흥청장으로 승진돼 미묘한 대조를 이뤘다. 또다른 UR협상주역인 강봉균기획원대외경제조정실장이 노동부차관으로 승진한 점도 그의 상관이었던 이경식전경제부총리의 퇴락과 대비되고 있다.
이에 비해 실명제를 대과없이 치러낸 재무부는 홍재형장관의 유임과 함께 실무팀장인 김용진세제실장의 관세청장 승진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강원도출신으로 고향도백으로 두번이나 발탁되는 행운을 안은 이상롱강원지사의 복귀를 놓고 내무부내에서는 민선도지사 선거에 대비한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한편 내무부직원들은 최인기내무부차관이 사후보장없이 퇴진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남나주출신으로 66년 서울대법대재학중 행정고시4회에 수석합격한뒤 광주시장 전남지사를 거치면서 고속승진을 거듭해온 최차관은 탁월한 업무처리능력으로 지난번 개각에서 영전이 점쳐졌으나 끝내 불발했다.
그의 퇴진소식에 내무관료들은 예상밖이라는듯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하면서도 『그냥 썩히기엔 아까운 인재』라며 다음 기회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 완연하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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