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연말 흥행불황 할리우드 “울상”(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36)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연말 흥행불황 할리우드 “울상”(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36)

입력
1993.12.27 00:00
0 0

◎빅스타 주연작·히트작 속편들 개봉불구/수입 전년동기비 20%나 감소 연말 홀리데이시즌에 한몫보려고 무더기로 쏟아져나온 영화들의 흥행성적이 전반적으로 부진, 할리우드가 울상을 짓고 있다. 추수감사절(올해는 11월25일)부터 연말까지 계속되는 홀리데이시즌은 여름방학에 이어 두번째로 큰 영화계 대목인데 지난 20일 현재 흥행수입이 전년동기비 20%가량 떨어져 메이저스튜디오간부들을 아연실색하게 하고있다.

 매년 연말이면 늘 그렇듯이 올해에도 대목용으로 빅스타들의 주연작과 빅히트작의 속편들이 여러편 나왔다. 그러나 이중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2년간의 공백을 깨고 스크린에 컴백한 스릴러 「펠리칸 브리프」와 로빈 윌리엄스가 가정부로 위장한 코미디「다웃화이어부인」등 2편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흥행이 저조해 이번 연말 홀리데이시즌은 지난 4년이래 최악의 시즌으로 기록될것 같다.(지난해 연말시즌 흥행수입은 9억2천만달러로 이것은 할리우드사상 최고기록이다)

 올 연말영화로 빅히트를 기대했으나 흥행성적이 시원치 않은 영화의 대표적인 것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출연한 「완전한 세상」. 이 영화에는 케빈 코스트너가 탈옥수로 출연하는데 할리우드 최고의 두거물이 나왔는데도 영화가 큰호응을 못받은데 대해 전문가들은 팬들이 코스트너의 악역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마이클 키튼이 암에 걸린뒤 앞으로 태어날 자기 아기를 위해 자신의 짧은 여생을 비디오 필름에 담은 내용의 신파극 「나의 인생」과 아파치인디언의 용맹무쌍한 마지막 추장 제로니모의 삶을 그린 서부영화 「제로니모:미국의 전설」도 흥행에 참패했고 키퍼 서덜랜드등 젊은 배우들이 나오는 신판 「삼총사」역시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입을 올렸다.

 돈벌기가 땅짚고 헤엄치기라는 속편들의 흥행성적도 모두 부진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기대를 모았던 우피 골드버그의 코미디 「시스터 액트2」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은 영화계에서 충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스터 액트1」이 뜻밖에도 1억달러가 넘는 빅히트를 해 속편에 대한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클수밖에 없다(속편은 개봉2주간 1천4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또 91년 개봉돼 역시 1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아담스가족」의 속편과 개가 주인공인 지난해 빅히트작 「베토벤」의 속편등도 마찬가지다.

 영화사 간부들은 홀리데이쇼핑을 끝낸 사람들이 앞으로 남은 며칠간 극장으로 몰려들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으나 지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개봉된 영화들의 내용이 한결같이 어두운것들이어서 과연 영화사의 기대대로 빅히트를 할수 있을것인지 두고볼일이다. 톰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이 주연하는 「필라델피아」는 에이즈에 관한 내용이고 올리버 스톤감독의 「하늘과 땅」은 베트남전의 희생물이 된 한 여인의 드라마이며 또 대니얼 데이 루이스주연의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억울한 옥살이를 한 아일랜드청년의 참담한 일생을 그린 영화기 때문이다. 【미주본사 편집국장대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