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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사 농촌살리기 앞장/고향서 농부변신 김재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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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사 농촌살리기 앞장/고향서 농부변신 김재식씨

입력
1993.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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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개량·미쌀 맹독성 홍보 계획도  농민돕기, 농촌살리기 구호가 요란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70·80년대 전남도지사 수산청장등을 역임한뒤 지난해초부터 고향인 전남 장성군장성읍영천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재식씨(71)는 일본에서 볍씨 5종을 들여와 품종개량에 성공할 만큼 고품질 쌀 생산을 앞장서 실천해왔다. UR시대에는 다수확 쌀보다 「미식의 시대」에 맞는 고품질 쌀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김씨는 『쌀시장이 개방돼 농가에 위기감이 고조된것은 사실이나 농촌의 앞날이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쌀은 「생명을 기르는 쌀」이지만 수입쌀은 독약이나 다름없는 「죽음의 쌀」입니다. 당장 들어올 미국쌀에 방부제가 뿌려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정상적인 소비자라면 싸다는 이유만으로 사먹지는 않을것입니다』

 김씨는 수입쌀을 막아내는 첫번째 방안은 소비자와 가공업체에서 소비하지 않는것이라며 이같은 분위기조성을 위해 미국쌀의 맹독성을 고발한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곧 일본에서 들여와 홍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UR협상 7년이 지난 뒤에까지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에 충분한 대비없이 지내다가 불똥이 튄 뒤에야 「호들갑」을 떤 정부도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국민정서만으로는 수입쌀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기계화영농으로 생산원가를 낮춰야 하며 무엇보다 고품질의 맛있는 쌀을 생산해야 합니다』

 김씨는 『현재의 농지법, 양곡관리법등 영농관련법규를 빨리 개정해야 한다』며 『농민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과감한 지원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7백여평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씨는 3평 남짓한 집에 「농사공부방」을 마련, 과학영농의 산실로 활용하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 5월부터는 연구내용을 담은 8절지 크기의 「농민의 행복을 찾아서」를 1천여부씩 순간으로 발행해 농민들의 영농에 도움을 주고 있다.【장성=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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