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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끼는 바지 피하고 위생적 생활해야/질염(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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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끼는 바지 피하고 위생적 생활해야/질염(홈·닥터)

입력
1993.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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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면서 남에게 얘기하기 부끄러운 질병으로 질염을 들 수 있다. 한창 무더울때는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 5명중 1명이 질염환자일 정도로 흔하다. 가임여성이 대부분이지만 어린이나 폐경기이후 여성도 간혹 있다.  질염이란 질내에 염증이 생겨 붓거나 가렵고 따끔거리면서 냉이 심해지며 냄새까지 나는 질환이다.

 여성의 질 내부엔 미세한 균들이 살고있어 질 내부의 산성도가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어떤 환경변화로 산성도가 깨지면 질 내부에 해로운 균이 침범하고 증식이 빨라져 염증이 일어나는것이다.

 질염이 생기는 이유는 항생제 남용, 너무 잦은 질세척, 질벽을 자극하는 탐폰 사용, 꼭 끼는 바지나 팬티 착용등이며 비만 당뇨병 피임약 복용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임신을 하면 질염이 더욱 잘 발생하는데 이는 임신중에 여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수면부족 편식 스트레스 영양결핍등도 균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켜 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질염의 주된 증상은 대하증이라는 분비증상이다. 냉의 분비가 이상할때는 일단 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상적으로 분비될때는 빛깔이 맑고 하얀색이며 냄새가 없지만 질염이 있으면 초록 및 황색빛을 띠는등 냉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된다.

 질염으로 나타나는 증상과 치료는 감염원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곰팡이에 의한 질염의 경우 증상은 심하게 가렵고 충혈이 보이기도 한다. 임신 당뇨 비만인 사람에게 잘 발생하고 항생제와 피임약을 복용할때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질정이나 크림사용으로 가능하다. 치료후에도 자주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박테리아균에 의한 질염은 주로 성교를 통해 전염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성은 증상이 없으며 여성에게서 흰색이나 누런빛의 냉이 나온다. 냄새도 나며 가려움증은 드문편이다. 남녀 모두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 

 질염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만 하면 쉽게 완치되는 병이다. 하지만 치료 이전에 질염이 발생하지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꼭 끼는 바지는 피하고 위생적인 생활과 건전한 성생활을 하는것이 질염을 예방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박용균·고대의대 산부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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