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렌즈 착용자는 음주전 빼고 마셔야술자리가 계속되는 철이다. 술은 일반적으로 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눈에도 치명적인 위험이 된다. 실제로 과음을 자주하는 요즘 알코올성 안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상당히 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김재호교수(안과)는 『해마다 이맘때면 알코올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눈에 염증이 생겨 찾아오는 환자가 상당수에 달한다』며 『이들의 대부분은 중년으로 신체의 기능이 떨어진데다 시신경을 다쳐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안과질환중 가장 흔한 증상은 눈이 충혈되는 비세균성 결막충혈이다. 혈중 알코올증가로 결막조직내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눈에 핏발이 선것처럼 보이는 이 질병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체내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그러나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있으면 급성 결막염으로 발전,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결막충혈이 계속되면 만성결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감기유행과 함께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가 결막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자중에는 알코올 섭취로 각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각막과 직접 접촉되는 렌즈의 특성으로 눈동자가 약간 손상돼 있다. 알코올은 이같이 상처난 곳에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술을 마시면 신진대사가 빨라져 피부의 산소호흡도 늘어나는데 각막의 공기접촉을 막는 렌즈로 염증은 더욱 촉진된다. 과음후에는 렌즈의 청결을 등한시한다는 점도 렌즈 사용자에게 각막염을 일으키는 한 원인이 되고있다. 렌즈 사용자들은 술을 마실때 렌즈를 빼고 마시는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또 밀폐되고 탁한 공기로 가득찬 술좌석은 눈이 건조해지는 건성안을 초래, 각막의 손상을 가져온다.
알코올이 눈에 미치는 영향으로 또 안저출혈(망막출혈)과 결막하출혈을 들 수 있다. 정상인도 과음을 하면 눈에 출혈이 있을 수 있으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더욱 위험하다. 술을 마시면 신체의 다른 부분보다 혈관이 약한 눈에서 가장 먼저 출혈이 나타난다. 출혈이 많으면 시야에 장애가 생겨 즉시 알 수 있으나 소량일 경우 증상이 없어 자신도 모르게 지나간다.
알코올 농도가 낮은 술은 녹내장을 유발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아직 의학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으나 여러 논문에서 지적됐다. 독한 술은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안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지만 알코올 농도가 낮은 맥주는 안압상승을 가져와 녹내장의 위험을 높인다는것이다.
이밖에 메탄올이 들어있는 술을 마시면 시신경의 파손을 가져와 시력저하의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메탄올은 한꺼번에 마시면 사망에 이르는데 소량일 경우 시신경이 가장 먼저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특히 시중에 나돌고 있는 가짜 양주에는 메탄올이 상당량 포함된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대 이진학교수(안과)는 『알코올성 안과질환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계속되는 술자리는 피하고 과음 다음날은 목욕등으로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평소 눈이 나쁘거나 약한 사람은 과음을 삼가고 렌즈 착용자는 술을 마실때 반드시 렌즈를 빼고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선년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