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는 제3의 혁명기에 접어들고 있다. 컴퓨터,정보통신분야기술의 혁명적 발전은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통해서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로 우리들을 인도하고 있다. 한편,선진각국의 문명화과정에서 발생한 환경오염의 결과로 지구의 황폐화,온난화 등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최근에 급격히 그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기술분야가 생명공학·유전공학분야이다. 이러한 기술의 혁신,변혁기에 처한 우리에게 선진각국이 주도권을 쥐고 추진한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은 갑작스럽게 현안으로 다가왔으며,앞으로 우리들의 모든 생산활동 및 생활양식등이 국제화조류에 적응해야 할 처지로 변했다. 적응하지 못할 경우 낙오자로 밖에 남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 선진국들이 부추겨서 태동되고 있는 그린라운드(GR)태풍은 리우환경회의 및 생물다양성보존 국제협약,지구온난화방지 국제협약 등등 여러방면에서 앞으로 거세게 몰아닥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모든 산업을 국제환경기준에 맞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영원히 후진국으로 낙오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UR,GR태풍을 무난히 피해나갈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여기에 대한 해답으로 생명공학기술과 유전공학기술의 이용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연구소를 비롯한 많은 국내연구기관에서는 UR및 환경관련문제들이 닥쳐올 것을 오래전부터 예견하고 그간 착실하게 연구활동을 진행시켜왔다.
그러나 연구인력 및 연구비 지원규모의 영세성 때문에 앞으로 닥쳐올 UR과 GR파고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기술개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보호막이 없는 국제적인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고도의 첨단기술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UR과 GR 의 벽을 뚫고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해줄수 있는 첨단기술분야인 생명공학연구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특히 농업생명공학분야는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각종 신생물 소재,물질,농·의약품소재등을 공급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선진국과의 기술경쟁에서 꼭 이겨야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생명공학분야중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할 분야를 생각해보자.
첫째, UR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고부가가치,소비자 식성에 맞는 농산물 생산기술(맛,색깔,저장성,생산가등을 포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쌀을 위시한 각종 동식물 유전자 관련 신기술연구가 필요하다. 신기능 유용 유전자원 탐색 및 이용,농업유용 유전자 탐색 및 이용기술,유전공학적인 방법을 통한 신기능성 동식물 창출,다수확·병충해 저항성 농작물의 종자개량등의 확대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UR,GR 파고를 넘어서 소비자 기호에 부응하고 쌀 및 기타 기초농산물 수입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으로는 국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청정농산물 개발기술」을 연구하여 미국,EC,일본등에 적극 수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무공해 생물농약,안전한 저공해 천연물 농약 및 생물학적 제제,유기농업기술등을 개발하여야한다.
셋째,UR시대의 농수산물 수출입자유화는 필연적으로 많은 외국농산물을 수입할 수 밖에 없으며, 국민보건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전공학 기술도입을 통한 농수산물 잔류농약 검출기술 확립 및 병충해 도입 검색기술, 농수산물의 유독물질 오염 검색기술등이 요구된다.
넷째, 각종 유용생물자원을 탐색 연구하여 보존하고 이들의 이용기술및 유전자 탐색기술을 개발하여 선진국에서 시도하고 있는 생물자원에 대한 보호장벽에 미리 대응하여야 한다.
이밖에 근본적으로 농업생산성 및 청정에너지 제공기술로 미래에 중요해질 연구분야인 광합성및 질소고정 연구분야에서 미생물공학적 분자생물학적 생화학적 연구를 지속하여 고효율 광합성식물,질소비료를 안주어도 잘자라는 식물등을 개발하여 고생산성 농작물,임산자원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21세기의 무한기술경쟁의 시대를 맞아 우리모두 총체적 위기위식을 가져야 한다. 생명공학분야를 비롯한 첨단과학분야에의 과감한 투자와 전문인력양성이 바로 UR파고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길이다. 그리고 과학기술경쟁에서의 승리만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장한다. 오늘도 한국의 많은 과학자들이 밤을 새우며 연구소의 불을 밝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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