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역할재분따른 힘의 이동 “감시”/민주당 판세 미묘한 기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역할재분따른 힘의 이동 “감시”/민주당 판세 미묘한 기류

입력
1993.12.25 00:00
0 0

◎김전정무 소외·서석재씨복권 등 “변화조짐”/박비서실장-최내무 2축「한시적우위」예상 김영삼대통령이 국정흐름의 주요맥에 핵심측근들을 앉힌것과 함께 상도동그룹내의 세력판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최형우내무장관―문정수민자당사무총장―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의 트로이카체제가 전면에 포진하고 서석재전의원이 정치권진입의 문턱으로 성큼 올라섰다.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은 대대적인 여권개편과정에서 김대통령의 신임을 재확인하며 신실세의 자리를 더욱 굳힌 느낌이다.  

 반면 김대통령 집권초 최장관과 서전의원이 빠진 공백을 메우며 독주하다시피 현직을 지켰던 김덕롱전정무장관은 이번에 뒷전으로 물러났다. 이 자리에 적자멤버로 보기어려운 3선의 서청원의원이 들어섰다. 신상우·황명수·김정수의원등 4선이상의 그룹은 다시금 다음 기회를 기다리게 됐다. 

 아울러 김대통령과 지근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홍인길총무수석은 여전히 건재하고 내각진영엔 당대표비서실장을 지낸 김우석건설장관이 새롭게 충원됐다. 조만간 단행될 민자당의 중간당직자 개편에서 백남치기조실장·강삼재정책조정실장등의 이른바 「차세대」도 이같이 「상도동학교」에 불고있는 바람의 영향권에 놓여 적잖은 위상부침을 겪을 전망이다.

 이러한 현상과 움직임들은 일견 단순한것일 수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집권2기를 맞아 사실상 「친위인맥」의 총동원령을 내린 상황에서 설정된 이같은 인적구도는 순환적 역할교체라는 단면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여기서 역시 주요초점은 박비서실장·최내무·문사무총장과 서전의원·김전정무장관등 「상도동 5각」의 위상문제이다 

 이와관련, 민주계의 한 소식통은 『상도동의 맏형으로 불리던 고김동영씨가 91년 타계한후 다분히 역할분점체제로 움직여왔던 내부적 힘의 균형이 비록 한시적이나마 변화되고 있는것 같다』고 조심스런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소식통은『현시점에서 김대통령의 관심사는 내부권력배분이 아니라 국가경쟁력강화라는 시대적 과제인만큼 그에따라 사람을 쓰는 구도가 바뀌는것은 당연하다』며 『따라서 대통령의 용인스타일에 비춰볼 때 신임도에서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는것은 아닐것』이라고 분석했다.

 바꿔말해 지금은 막후정치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때가 아니라 인화력과 추진력, 조직장악력등이 요구되는 만큼 그러한 역할의 장단점이 더욱 고려된 인사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이들도 김대통령의 의중이 어떠하든 자리와 역할에 따라 힘이 배분되는게 정치권의 현실적 논리라는 점을 전적으로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민주계는 최내무와 박비서실장을 두축으로 재편되면서 서전의원의 정치권진입시기에, 또는 김전정무장관이 일선으로 복귀할 즈음에 다시한번 판이 짜이는 국면을 맞게되리라고 보는 것이다.

 민주계 초·재선의원들의 경우 기왕에 줄을 대고 있던 인사의 부침을 주시하고 있는 눈치이나 전체적 판도가 다소 유동적이어서 아직까지는 내부적 세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계파내에서는 이들이 중간리더로서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하나 김대통령의 관점에서 보면 이들은 용인의 대상일뿐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상도동그룹의 역할재편은 주목할 움직임이지만 당사자들로서는 역할을 시험받는 무대에 올려졌다는게 보다 정확할 것이다.【이유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