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변호도 무위… 파문 갈수록 커져 빌 클린턴미국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이 일파만파를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선거전 당시 남편을 두둔해 제니퍼 플라워즈와의 섹스스캔들을 조기진화해준 힐러리여사는 이번에도 적극적인 변호에 나섰지만 방송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사태는 오히려 반대로 증폭되고 있다.
2주전 ABC,NBC,CBS등 3대 방송의 크리스마스특집 토크쇼에 출연하기로 약속한 힐러리여사는 방송사들이 인터뷰에서 스캔들에 대한 질문을 포함하겠다고 하자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이에 발끈한 방송사들이 약속된 녹화를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각 언론들은 또다시 시시콜콜한 스캔들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클린턴의 주지사시절 땅투기의혹도 확대되고 있다. 사건은 뉴욕타임스가 이번주초 『클린턴이 주지사시절 토지매각 과정에서 일어난 모종의 의혹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클린턴부부는 아칸소주지사 시절 친구인 제임스 맥도걸과 함께 「화이트워터」사라는 부동산개발회사에 투자,땅을 산 적이 있다. 클린턴은 대통령 당선 직후 이 땅을 맥도걸에게 넘겨주고 모든 관계를 청산했으며 이 거래로 6만9천달러의 손해만 봤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언론은 이 문제를 클린턴―맥도걸―포스터의 삼각관계 연장선상에 놓고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한다. 포스터는 백악관법률보좌관으로 일하다 지난 여름 의문의 자살을 한 클린턴의 죽마고우.
맥도걸은 84년 클린턴의 빚 5만달러를 갚아주는등 정치적인 후원자였고 포스터는 화이트워터사의 클린턴 투자지분을 관리하고 땅을 판뒤에도 세금등 법률관계를 도맡아왔다.
언론들은 익명의 정치고위소식통을 인용,클린턴이 주지사시절 맥도걸에게 모종의 특혜를 베풀었고 이 의혹이 풀리면 포스터의 자살 원인도 밝혀질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클린턴대통령은 23일 화이트워터사와 관련된 자신의 모든 서류를 법무부에 넘겨,한 점 의혹없이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클린턴이 맥도걸에게 판 땅의 서류와 세금계산서등 모든것이 포함된 이 서류에는 포스터가 자살직후 백악관이 포스터사무실에서 압수해온 서류도 들어있다.
섹스스캔들이든 땅투기의혹이든 백악관측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진위가 가려지겠지만 클린턴에게는 이번 성탄과 연말연시가 괴로운 연휴가 될게 분명하다.【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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