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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국악의 해」 조직위 구성/위원장 황병기씨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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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국악의 해」 조직위 구성/위원장 황병기씨 선출

입력
1993.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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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기구로 집행·기획위 설치 「출항」을 불과 며칠 앞두고도 발이 묶여있던 「94 국악의 해」호 가 마침내 선장을 선정함으로써 본격적인 출항채비에 들어갔다.

 「국악의 해」준비위원회(위원장 황병기)는 24일 상오 타워호텔에서 4차모임을 열고 국악의 해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 「국악의 해 조직위원회」구성에  최종합의했다.

 준비위는 최고 의결기구로 조직위원회를 두고 산하기구로 집행위원회와 기획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조직위원장으로 준비위원장인 황병기씨가 선출됐고 부위원장에는 이성림 국악협회이사장, 권오성 국악학회장, 이성천 국악교육학회장, 이승렬 전 국립국악원장, 한명희 서울시립대교수등이 선출됐다. 또 집행위원장으로는 이성림씨를 선출했다. 

 황병기씨는 『국악계의 여론이 분분하여 조직위원회 구성이 불가피하게 늦어졌다』며 『조직위원회의 세부조직 구성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짓고 내년도 사업집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직위 구성이 이렇게 늦춰진 것에 대해 문화예술계에서는 국악계의 내부갈등과 문화체육부의 무관심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국악협회로 대표되는 민속악측과, 국립국악원 등 대학 국악과 교수들이 주축이 된 정악측이 조직위원회 구성을 놓고 팽팽한 대립을 거듭해온데다 10월 중순에 국악의 해를 선포한 문화체육부도 한달 넘게 아무 움직임이 없다가 11월말이 돼서야 부랴부랴 「국악의 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때 「국악의 해 무산설」까지 나돌 정도로 민속악측과 정악측의 의견이 맞서오다가 24일 극적인 타협이 나왔다.  국악계의 한 관계자는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다가 국악의 해가 무산되면 국악의 존립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양측이 서로 양보를 한 것』이라고 타협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세부 사업계획을 마무리짓고 곧 출항하게 될 「국악의 해」호에는 아직도 암초가 남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조직위 구성을 보면 조직위원장과 부위원장의 대부분을 정악측이 맡고, 실제 사업을 추진하게 될 집행위원회를 국악협회측에서 담당하도록 되어 있어 아직 어느 쪽에도 사업의 주도권이 넘겨진 것은 아니다. 그 점이 양측의 조화를 이룰 수도 있으나 또한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셈이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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