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진 94학년도 대학입시의 첫 관문인 특차전형이 대부분 마무리됐으나 수험생들의 최대관심사인 합격선(커트라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처음으로 도입된 특차전형은 대학별고사 기피심리에 따른 수능고득점자들의 하향안전지원추세가 두드러져 상위권대학에서는 1백80점이상의 고득점자들이 무더기로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연세대는 의예과 합격자 평균점수가 일부 입시기관에서 분석한 서울대 의예과지원가능점수보다 8점이상 높은 1백87.58점으로 나타나는등 우수학생을 유치한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고려대의예과도 평균 1백84.6점이며 법학과는 일반전형 예상지원가능점수인 1백65점보다 무려 20점정도 높은 1백84.5점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들 대학이 언론에 공개한 사정자료에는 평균점수가 높은 일부학과만 자랑삼아 언급돼 있을뿐 수험생과 진학지도교사에게 꼭 필요한 학과별 합격선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합격선을 발표한 대학은 포항공대와 성균관대(6개학과만 발표)뿐이었다. 이화여대는 당초 수석합격자 인터뷰계획까지 세웠다가 합격자명단이외에는 일절 비밀로 했다.
대학들은 이에대해 지난해(일반전형)에도 합격선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한결같이 말하고있다. 합격선이 밝혀지면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대학의 서열화현상이 공식화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객관적 입시정보와 자료가 부족한 실정에서 특차 합격선은 수험생들에게 좋은 잣대가 된다.
특히 특차전형에서 탈락한 많은 수험생들은 일반전형에서도 같은 학과를 지원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각대학은 라이벌대학의 눈치만 볼것이 아니라 좀더 솔직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암중모색하는 수험생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을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