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결혼계획했는데…” 눈물 고 박정희대통령의 외아들 지만씨(35)가 24일 또다시 히로뽕 상습투약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돼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박씨는 이날 아침 5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 415 윤락가 주모씨집에서 윤락녀 채모양(22)에게 갖고 있던 히로뽕 0·7중 일부를 먼저 투약하고 자신도 사용하려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히로뽕구입제의를 하며 접근해온 히로뽕 판매책 김모씨(35)로부터 서울 팔레스호텔앞등지에서 매달 1∼2씩 10여차례에 걸쳐 모두 15(시가 1천여만원 상당)을 구입, 서울 청량리 영등포일대 유흥가에서 50여차례 투약해 온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감수성이 예민했던 어린 나이에 부모가 비명에 간 충격과 경험부족으로 인한 사업부진에 시달려오다가 히로뽕에 빠져든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89년11월에는 코카인흡입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다.
박씨는 기소유예처분을 받은후 박태준 당시 포철회장의 주선으로 충남 금산군에 있는 전자석원료 생산업체인 삼양산업 부사장으로 취임했으나 91년3월 다시 히로뽕복용혐의로 구속돼 정상적 사회생활복귀에 실패했었다.
박씨는 이때 7개월간 충남공주에서 치료감호생활을 하고 나와 깊은 반성의 자세를 보여 박태준회장은 박씨를 삼양산업대표이사에 앉혀 다시 재생의 기회를 주었었다.
박씨는 경찰진술에서 『히로뽕을 끊기가 어려웠고 괴로운 심정을 달래느라고 다시 시작했다』며 『그동안 선도 여러차례 보았고 내년에는 결혼도 할 계획이었는데 이젠 모든 것이 끝난것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씨는 81년 육사를 졸업, 86년3월 대위로 전역한후 줄곧 누나들과 따로 생활해 왔으나 10월26일 박대통령추모식에는 누나들과 함께 참석,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씨는 삼양산업에서 월급 2백여만원과 전직 대통령유족연금 1백30여만원을 받아 경제적 어려움은 없는것으로 알려졌다.【조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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