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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개편 마무리(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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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개편 마무리(사설)

입력
199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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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단행된 민자당의 고위 당직개편을 끝으로 내각―청와대―여당의 3각체제정비는 모두 완료된 셈이다. 곧이어 후속인사가 뒤따르겠지만 골격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 최근 수일동안에 걸쳐 차례로 연일 발표된 당정개편 결과를 보면 한마디로 김영삼대통령의 친정체제를 한층 강화하는 포석이라고 해야할것 같다. 내각에 민주계인사들이 상당 수 들어간것도 그렇고 청와대비서진 개편에서도 그런 측면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민자당 개편에서도 민정계를 고려, 안배한 흔적이 있지만 역시 핵심은 민주계가 차지했다.

 각 계파를 골고루 등용해서 총화체제로 나가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볼 때 이번의 당정개편은 반드시 최상이라고 할 수는 없을것 같다. 소외감을 느끼는 불만그룹이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국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친정체제강화의 필요성을 느꼈으리라고 짐작된다.

 지난 10개월동안 안으로는 각분야에서 개혁을 단행하고 밖으로는 국제화물결에 시달리면서 보다 추진력이 강한 팀웍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을법하다. 5년 임기동안 동행하자던 첫 내각을 1년도 안돼 무너뜨리는걸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 제2기 당정팀을 보면서 우선 기대와 희망을 걸고자 한다. 보다 강력한 추진력과 보다 효율적인 짜임새를 갖춘 새팀이 김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추어 국정을 소신있게 이끌어 갈것으로 국민과 더불어 믿고 싶다는 얘기이다.

 경제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교육 환경 복지 치안등 각분야에서 할일이 너무나 많고 특히 정치개혁은 기대가 컸던 통합선거법을 처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눈코뜰새없이 밤낮으로 뛰어도 부족할만큼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김대통령이 이번 개편을 통해 한층 강화된 자신의 친정체제로 내정개혁에 박차를 가할것으로 기대되지만 친정체제의 강화가 곧바로 국제화 의식수준의 향상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할것이다.

 지금 우리가 안고있는 두가지 과제가 있다면 안으로는 개혁이고 밖으로는 국제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가지는 국가발전이라는 전제에서 볼때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고 서로가 보완관계를 이루는 동일명제라고 해야 할것이다.

 새로운 당정팀이 인화로 유기적인 조직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개혁과 국제화의 조화를 통해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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