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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민주계총장」 추축분분/민자당직개편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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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민주계총장」 추축분분/민자당직개편 뒷얘기

입력
199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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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흐름 감지” 민주계 압력설 유력/“처음부터 줄의사 없었다” 음모설도민자당 당직개편은 「감독―김영삼총재, 조감독―김종필대표, 공동주연―신임당3역, 조연―3선이상 민주·민정계중진」이 엮어낸 한 편의 드라마였다.

 ○…하이라이트는 사무총장인선을 둘러싼 혼선. 이날 아침까지도 당안팎에서는 「민정계 총장, 민주계 총무기용설」이 절대다수였었다. 다만 총장자리의 주인이 누구인지가 문제였다.

 민정계 총장기용설은 개각이 발표된 지난 21일하오부터 유력하게 거론되기 시작, 청와대비서진개편이 확정된 지난 22일 결정적으로 세를 굳히는듯했다. 『내각과 청와대가 민주계 핵심구도로 짜여졌으니 화합차원에서 당사무총장직에는 민정계를 배려하지 않겠느냐』는 논리였다. 민정계는 물론 민주계 핵심인사들조차도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민정계 총장」 구도가 바꿔지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계가 대세의 흐름을 감지한뒤 급히 「당은 절대로 내줄수 없다」고 청와대에 강력하게 진언,결국 대통령의 결심을 얻어냈다』는 「민주계 압력설」이 주류다. 『민주계가 표면적으로는 화합을 위한 생색용으로 민정계를 배려할 생각인 것처럼 말해왔지만 내심으로는 처음부터 사무총장직을 넘겨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음모론적 시각도 소수 있다. 이와관련, 여권일각에서 『이한동총장·문정수총무안이 대통령생각이었는데 발표당일 아침 신문보도 때문에 이를 변경하게 됐다더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흥미롭다.

 ○…선택된 사람과 부름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얘기도 재미있다.

 먼저 민주계에서는 문정수신임총장이 사실상 당3역의 「단일후보」였다는게 통설. 초기에는 황명수전총장의 유임설도 제기됐으나 내각개편내용을 보면서 설득력을 잃었고 이때부터 문의원이 총장후보군의 민주계 선두주자로 등장했다. 이와관련, 비민주계측에서는 내각에서 물러난 김덕롱전정무장관의 총장이동여부에 주목했던 반면 민주계 내부에서 그 가능성을 비치는 인사는 적었다. 선수를 감안, 신상우국방위원장(6선) 김정수의원(4선)등도 한때 거명됐지만 합당후 한번도 제대로 배려받지 못한 문의원에게 시간이 갈수록 더 무게가 실렸다.

 민정계에서는 김용태전총무와 이세기정책위의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한동신임총무의 이름은 발표전날인 22일하오부터야 나오기 시작했다. 김전총무는 올초 당직개편당시 유일하게 재임용되지 못했던 점과 김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다는 점등도 고려됐다. 『김대표가 신민주계라는 이유로 김전총무를 거부했다』는 일부 견해도 있지만 김대표는 『당치않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어쨌든 그의 능력과 대통령과의 관계등을 감안해 보면 그는 여전히 요직기용의 「예매표」를 갖고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비해 이신임총무는 지난해 대통령후보경선당시 행보와 관련, 「민정계 배려」의 목적에도 부합되는 인물로서 평가받았다고 한다. 이총무가 대통령주변의 핵심인맥중 하나인 경복고출신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본인의 견해는 다르다. 

 이신임정책위의장은 새정부출범후 첫 당직개편당시 비밀이 새나가는 바람에 놓쳤던 자리를 뒤늦게 되찾은 경우. 지역(서울)면에서의 배려흔적도 있다.

 하순봉신임대변인은 지난 정기국회 예결위과정에서 야당의 공격에 정연한 논리로 맞선 공을 인정받았다. 서청원정무장관등 민주계내 언론계출신들의 지원도 받았다. 한때 김덕롱전정무장관의 총재비서실장이동및 신경식총재비서실장의 대변인취임얘기도 나돌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신임 당직자들을 지난 22일하오 각각 청와대로 불러 기용사실을 직접 통보했다. 김대통령은 문총장과 이총무에게 직책을 밝히지 않은채 『중요한 직책을 맡길테니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이의장과 하대변인에게는 맡게될 당직을 알려주면서 『준비를 잘하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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