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등 관련기사 “홍수”/「인민해방의 대부」 추앙 청은 누루하치가, 명은 주원장이, 그리고 원은 칭기즈칸이 세운 나라이듯이 중화인민공화국은 모택동이 세운 나라라는 사실을 요즘처럼 절감하는 때가 없다. 오는 26일 모 탄생 1백주년을 앞두고 중국전역은 「모택동열기」에 흠뻑 빠져있다. 신문과 TV에는 모관련 기사가 넘쳐나고 각급 기관은 등소평문선 학습과 함께 모사상학습에 열중하고 있다.
22일자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언론들은 모사상에 관한 연구를 집대성한 「모택동 문집」이 「모택동군사문집」 「모택동독문사고적 비어집」 「모택동연보」등과 함께 중국전역에서 발행되었다는 사실을 1면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다. 12월 들어 이런 유의 모택동관계기사가 빠진채 지나간 날이 없을 정도로 신문은 모기사의 홍수를 이루고 있다.
방송 역시 마찬가지이다. 중국 CC TV는 모일대기를 기록필름과 현장 탐방, 그리고 관계자의 인터뷰등을 통해 시리즈물로 연속 방영하고 있다.
사후 17년동안 신문과 방송등에서 외면됐던 모가 이처럼 신문 방송에 다시 흘러 넘치는 것은 탄생 1백주년을 성대히 기념하고자 하는 지도부의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중앙과 지방에서 산발적으로 거행되어 온 기념행사는 26일 상오 인민대회당에서 당정군의 최고지도자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모택동 탄신 1백주년기념식」을 가짐으로써 절정에 달한다.
왕서기는 모를 『중국혁명과 무림호남성건설사업에서 불후의 공헌을 했고 세계 피압박민족과 인민의 해방, 그리고 인류의 진보사업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모사상은 등소평동지에 의해 승계되어 그 내용이 풍부하게 되었으며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를 건설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의 개혁과 개방에 모를 접목시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와 모사상에 대한 평가는 이미 지난81년 6월 중국공산당 11기 6중전회에서 채택한 「건국이래 당의 몇가지 역사문제에 관한 결의」에서 내려진 평가부분과 그 줄거리를 같이한다. 그러나 「역사결의」가 갖는 역사적 의의는 모가 주도한 문화대혁명을 엄중한 착오로 규정한 사실에서 찾아진다. 그리고 이후의 개혁 개방정책은 모의 착오를 극복하는 단계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모는 개혁과 개방과정중에서 「존중」되면서도 「소외」돼왔던것이다. 그러나 개혁 개방의 부작용이 심화되면서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는 모열기가 다시 서서히 일어났다. 이는 그의 사진이 부적처럼 안전을 가져다 준다는식의 영웅에 대한 중국 전통의 민간 신앙형태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민중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모열기를 체제강화와 현 개혁 개방노선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는 방향으로 유도하고자 하는 현지도부의 의도는 이곳저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17일 중국사회과학원의 원장을 역임한바 있는 호승은 인민일보 1면 기고에서 모가 이룩한 중요업적중의 하나는 소련의 발전 모델로부터 탈피한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의 모택동기념 행사에서 주목되는것은 문화대혁명당시의 모의 과오가 언급되지 않은 점이다. 5년간의 개혁개방이 바로 문화대혁명의 과오를 청산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구태여 다시 「칼질」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외에도 세월이 상처를 아물게했음은 아닐까. 이런 이유에서 모택동기념행사를 성대히 거행하는것은 등을 비롯한 반문혁세력과 모간의 화해를 상징하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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