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안의 화제는 단연 개각이다. 김영삼대통령의 2기 내각에 새로 들어간 사람들이 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람에 따라 평가와 분석이 엇갈리는것은 물론이다. 적임자를 잘골랐다고 칭찬이 자자한 부처가 있는가 하면 다소 불안을 느끼는 부처도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행정능력이나 전문성에서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던 미지의 신임 각료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기대반 불안반이다. 그 부처가 맡은 업무가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그 각료의 됨됨이를 요모 조모로 자세히 살피게 된다. 저사람에게 맡겨도 괜찮을까, 저사람이 과연 해낼수 있을까. ◆사실 그처럼 꼼꼼하게 따지고 보면 불안한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보도되는 인물평을 보면 한결같이 머리좋고 유능하다지만 국민들이 보기엔 불확실한 경우도 적지 않다. 처음부터 방향감각이 우려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강력한 추진력이 요구되는 자리에 나약해보이는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또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부처에 엉뚱하게도 다른 분야 전문가를 배치한 경우도 볼 수 있다. 뿐만아니다. 강력한 행정가를 앉혀야 할 자리에 나약한 이론가를 앉힌게 아니냐고 의심을 사는 곳도 있다. 다시 말하자면 적재적소가 아닌 인선이 더러 있다는 평들이다. ◆적재적소의 인사가 얼마나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5년임기동안 함께 가자던 김대통령의 첫 내각이 10개월만에 뿌리째 뽑히는 현실만으로도 알 수 있다. 막중한 국정엔 연습이 있을 수 없다. 때문에 사람을 처음부터 잘 고르고 또 잘 부려야한다. 그런 면에서 볼때 몇사람만이 밀실에서 속닥거려 만드는 작품은 처음부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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