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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대국 탐구/중국소개서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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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대국 탐구/중국소개서 쏟아진다

입력
199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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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제들」/모택동·등소평중심 현대사 꿰뚫어/「경극과 매란방」/대중적 전통예술… 문화이해 도와/「중국인의 성」/정치·철학등 성의 영향과 방중술 우리나라와 중국이 다시 가까워진 이후 중국을 소개하는 책이 쏟아지고 있다.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각이 곁들여진 신간들은 중국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돕고 있다.

 최근에 나온 다섯수레의「새로운 황제들」, 지성의 샘의「경극과 매란방」, 예문서원의「중국인의 성」등은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볼 만한 책으로 꼽힌다.

 지난 7월 세상을 뜬 세계적인 기자 미국의 해리슨 솔즈베리가 지은 「새로운 황제들」(박병덕 외 옮김)은 현대 중국의 두 거인인 모택동과 등소평을 중심으로 오늘의 중국을 건설하는 밑거름이 된  주요사건들을 마치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국공내전과 대장정에서부터 89년 천안문사건까지를 다룬 이 책은 지난 40년간 중국을 지배했던 인물들의 개인적인 교류와 내밀한 사생활을 재미있게 묘사하면서도 중국현대사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오는26일로 탄생1백주년이 되는 모택동에 관한 숨은 일화가 흥미롭다. 책속에 등장하는 장개석, 주덕, 팽덕회, 주은래, 양상곤 등 우리에게 낯익은 인물들의 역사 속의 활동상을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얻는 또다른 재미이다.  

 중국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을 만들기 위해 20여년간 수많은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수백명과의 인터뷰, 그리고 대장정보다 더 길고 외로운 수만리의 여행을 해야 했다. 그가 76세인 때인 84년 노구를 이끌고 모택동과 홍군이 치러낸 대장정의 노정을 그대로 밟은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중국의 전통 예술을 소개한 「경극과 매란방」(김의경 옮김)은 이 분야로서는 국내에 처음 번역된 책이다. 경극은 약 2백년전 북경에 진출한 대중적인 극형식으로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또 매란방은 20세기들어 경극을 미국, 일본, 소련등 해외에 알린 명배우이다. 매란방을 통해 경극을, 경극을 통해 중국을 이해하자는 것이 이 책의 번역의도이다. 

 경극과 매란방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구하는 외에도 25편의 경극작품해설과 스타니슬라브스키와 브레히트, 매란방의 연극관을 비교하는 글들이 수록돼 있다.   

 중국 상해천문대의 연구원인 강효원이 지은 「중국인의 성」(노장철학분과 옮김)은 성이 중국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등에 관해 살피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탐구를 통해 성이 중국 전통시대의 정치·철학·종교 등 모든 부문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었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와 함께 방중술의 원류와 변천과정등을 단순한 흥미 차원을 넘어 계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문화의 토양속에서 도교의 흔적을 더듬은 동문선의 「도교와 중국문화」, 중국의 역대 병법가와 그들의 저서 속에 담긴 동양적 사고를 정리한 서광사의 「중국병법의 지혜」등도 관심을 끄는 중국관련서에 속한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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