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경험 부족」 불식 업무터득 적극성 22일 신임 김숙희장관(56)의 취임으로 교육부는 두번째 여성장관을 맞이했다.
사상 첫 여성장관은 90년8월에 작고한 김옥길씨. 14년전인 79년 12월 학원소요로 혼란스럽던 때에 이화여대총장이던 김씨가 전격취임, 소신있는 정책을 펴 인기를 모았었다. 공교롭게도 여성장관 1·2호는 같은학교 동문·교수출신이다.
취임 일성 역시 같다. 김전장관이 『학교일은 학교에 맡기자』는 소신으로 교복·두발자율화를 단행했듯이 신임 김장관의 취임 첫마디도 「자율」이다. 김장관은 이날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개방화시대를 맞아 교육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길은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교육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자율만이 권위주의와 획일화를 탈피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했다.
취임식을 마친 김장관은 이날부터 곧바로 업무보고를 받는 의욕도 과시했다. 사실 김장관은 김전장관과 달리 행정경험이 거의 없다. 자신도 이를 솔직히 인정한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실무를 익혀 개혁을 이어가고 변화하는 국제교육환경에 적응하려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처음엔 의외의 인물, 그것도 여성이 장관으로 오게돼 다소 의기소침하던 교육부직원들도 이런 장관의 모습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업무추진에도 빈틈이 없어 보인다』며 오히려 교육부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난제를 안고있는 교육부를 과연 여성장관이 자율이라는 큰 원칙 하나로만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삼간다. 당장 전교조문제를 비롯, 교육예산증액과 교원확보, 대학자율화문제등이 김장관에게는 짐이 되고 있다.
김장관은 5차 교육과정개편때 교육부의 가정·기술과목 통합에 끝까지 반대할만큼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고집도 있다. 그러나 소신이 강한 역대 각부 여성장관들도 모두 단명으로 끝났다. 교육부직원들은『실무능력이 부족하면 소신도 자칫 고집으로 비춰질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여성장관의 장수를 애써 기대하는 분위기이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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