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미대통령 취임 빌 클린턴대통령이 1월20일 새시대개막을 선언하며 제42대 미국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침체된 미국경제회복을 위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의회비준 및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타결등을 주도, 경제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북한핵문제등 외교문제 처리에 미숙함을 드러내 취임 첫해 그의 인기도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북한 핵 파문
북한은 3월 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요구를 묵살하며 NPT탈퇴를 전격선언, 세계적인 핵확산금지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은 협상을 통한 핵문제 해결원칙을 고수하며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나 지난 6월 NPT 탈퇴유보선언만을 끌어낸채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핵카드를 전반적인 대미관계개선 카드로 이용하고 있어 미국과의 핵숨바꼭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PLO 상호승인
93년은 중동평화의 원년으로 기록될만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9월13일 뿌리깊은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고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이스라엘점령지인 예리코 및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의 단계적 자치실시를 규정하고 있으나 실행에는 숱한 어려움이 따를것으로 보인다.
◇일 자민당시대 종언
전후 38년간 장기집권해온 일본 자민당이 권좌에서 밀려났다. 자민당의 몰락은 사가와규빈(좌천급편)사건, 황민당사건, 가네마루 신전부총리의 정치자금스캔들등 여권과 관련된 일련의 부패사건이 일본인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부채질한 결과이다. 이에따라 신생당과 일본신당등 7개 소수정당이 7·18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의 과반수의석을 저지하고 연정을 구성함으로써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APEC 정상회담
11월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각료 및 정상회담은 아·태지역의 신경제질서를 정립한 전기로 평가됐다. 역내 무역활성화와 투자촉진을 명시한 선언문이 채택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무역투자위원회가 신설됐다. APEC은 내년에 정상회담을 다시 열기로 결정했으나 일부 아시아국가들은 APEC이 미주도의 경제협력체로 변질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유고 끝없는유혈
2차대전이래 유럽최대의 재앙으로 불리는 구유고지역의 유혈사태는 올해도 계속됐다. 20개월째 피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는 유고사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과 유럽 각국의 모든 외교적 노력, 군사적 경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이미 20여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2백여만명의 난민이 집과 가족을 잃은채 죽음의 겨울을 맞고 있다.
◇UR타결과 경제블록 심화
국제사회는 12월15일의 UR타결로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새로운 교역의 틀을 만들어냈다. UR의 타결에 따라 오는 95년부터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새로운 세계무역질서를 관리하게된다. 이같은 무역장벽의 완화현상과는 반대로 경제의 블록화현상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경제지역(EEA)등 지역경제블록이 비준을 끝내고 새해부터 공식 출범한다.
◇옐친의 의사당 포격
올해들어 비상통치선언 보수세력과의 타협 신임투표실시등 강온전략을 구사하며 보수세력의 저항에 맞서오던 옐친대통령은 10월4일 의회해산령에 저항해 의사당에서 농성하던 보수파인사들을 탱크로 공격, 강제진압했다. 옐친은 이어 12·12선거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의 새헌법을 통과시켰으나 극우민족주의 세력등 보수세력이 두마(하원)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다.
◇남아공의 흑백갈등 해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정부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등 20개 흑백정파들과 올해초부터 협상을 재개, 헌법을 개정하고 내년 4월27일 역사적인 다당제총선실시에 합의했다. 12월초 발족한 과도행정위원회(TEC)는 내년 총선전까지 행정공백을 메우고 총선을 준비하게된다. 데 클레르크대통령과 넬슨 만델라ANC의장은 흑백평화정착을 위한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혼미 거듭하는 소말리아
소말리아사태는 유엔평화유지활동의 어려움을 입증해주었다. 모하메드 아이디드로 상징되는 현지 군벌세력은 미국주도의 유엔군에 맞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군을 중심으로한 유엔군도 기아와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기본취지에서 벗어나 아이디드체포에 전력하다가 사상자만 늘어나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미군에 이어 독일군도 철수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사태해결은 난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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