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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당혹… 아쉬움… 엇갈린 반응/「12·21개각」 관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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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당혹… 아쉬움… 엇갈린 반응/「12·21개각」 관가 표정

입력
199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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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도권 잡게됐다” 높은 기대감/기획원/유임되자 “예상한대로” 희색/상공부/“무기사기 사건으로 결정타”/국방부▷청와대·총리실◁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약속시간인 21일 하오2시정각 춘추관내 회견실로 들어와 개각내용과 김영삼대통령의 인사기준등을 발표.

 발표가 시작되면서 통일부총리경질등 의외의 결과가 나오자 보도진들은 숨을 죽이며 긴장했고  이대변인도 다소 상기된 모습.

 이대변인은 명단발표후『이번의 전면적인 내각개편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타결로 새로운 세계경제질서가 출범하는 매우 중대한 시점에서 본격적인 개혁 을 통해 국가경쟁력강화에 국력을 집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

 이대변인은 이어『이번 인선에서는 개혁의지와 청렴도, 업무추진력을 포함한 개개인의 능력이 크게 참작됐다』면서『새 내각은 국제화 개방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며 농촌을 살리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이는데 좋은 팀워크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평.

○대통령과 2시간 독대

 ○…이회창총리는 이날 상오 8시 30분 종합청사에 도착, 곧바로 집무실로 들어가 김대통령과의 인선협의내용을 점검한뒤 상오 9시20분께 청와대로 출발.

 이에 앞서 이총리는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와 잠시 만나 개각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고만 대답. 그러나 이총리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역력해 대통령과의 인선협의를 위한 구상이 마무리됐음을 시사.

 한편 총리실직원들은 이총리가 과연 어느정도나 각료 제청권을 행사할 수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보였는데 김대통령과 두시간동안이나 독대한것으로 알려지자 이총리의 정치적 역할에 비중을 두는 눈치.

 특히 황영하감사원사무총장의 총무처장관 발탁을 이총리가 제청한것으로 받아들이며 역대 개각에서 이총리가 가장 「확실한」역할을 했다고 자평.

 ○…총무처는 황총장이 신임장관으로 발표되자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긴장하는 분위기.

 그러면서도 황장관이 이총리를 도와 공직사회의 기강확립과 행정쇄신에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것으로 기대.

○“불쾌한 사람” 촌평

 ○…통일원간부들은 마지막까지 유임설이 유력하던 한완상부총리가 경질되고 이영덕 명지대총장이 신임 부총리로 임명되자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 

 한전부총리의 측근들은 『한부총리가 개각전날인 20일 심야까지도 통보는 물론 감조차 잡지못했던 것 같다』면서 『북한의 핵문제등 주변상황으로 통일정책에서 자신의 뜻을 실천해 옮기지 못한 불행한 사람』이라고 촌평.

○업무스타일 듣고 긴장

▷경제부처◁

 ○…경제기획원 직원들은 모처럼 기획원이 경제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며 정재석신임부총리를 환영. 직원들은 정신임부총리가 업무추진력이 탁월한데다 소신도 있어 경제기획원의 위상이 이경식전임부총리때와는 다를것으로 기대.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신임장관에 그동안 거론이 되지 않았던 김량배청와대행정수석비서관이 발탁되자 다소 의외라는 표정. 특히 김신임장관이 농림수산부에 근무한 적이 없고 업무스타일이 깐깐하다는 평을 전해 듣자 한차례 태풍이 몰아닥칠것을 예견하기도. 그러나 김신임장관이 수석비서관으로서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필했던 만큼  농어촌 구조개선, 농지제도개선등의 난제를 힘있게 해결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

 ○…김우석신임장관을 맞은 건설부직원들은 『대통령의 측근인 힘센 장관이 왔다』며 일단 반기는 기색.

다만 신임장관이 건설분야 전문가는 아니어서 앞으로 또 한차례 「오리엔테이션기간」을 치러야할것을 생각하면 곤혹스럽다는 표정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의 유임이 확정되자 상공자원부직원들은 『역시 예상대로』라며 희색이 만면.

 재무부 직원들은 이날하오 개각발표에서 새 재무부장관의 임명없이 그냥 건너뛰자 각 사무실에서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홍재형장관의 유임을 반기는 분위기.

▷사회부처◁

 ○…내무부직원들은 실세장관의 부임을 반기면서도 최형우장관의 뚝심과 야인기질에 기대와 긴장이 교차.이해구전장관은 『문민정부 1기 내무장관이었다는 점에 자부를 느낀다』며 원칙에 입각한 업무처리와 자발적인 개혁을 지속적으로 해줄 것을 마지막으로 주문.

 ○…국방부직원들은 권녕해전장관의 퇴진을 아쉬워하면서 장관경질이 군의 동요를 불러일으키면 안된다고 이구동성. 직원들은 권장관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통수권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으나 무기도입 사기사건으로 결정타를 맞았다고 해석.

 ○…정재석장관이 경제부총리로 발탁된 교통부는 영전을 축하하면서도 아쉬워하는 표정. 모처럼 교통을 잘 알고 경제부처를 두루 거친 정장관의 2개월3일이라는 짧은 재직기간에 업무처리와 부처간 협의가 수월했기 때문. 직원들은 그러나 신임 오명장관이 대전엑스포를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공적으로 치러낸 추진력에 기대.

 ○…교육부에서는 80년의 김옥길장관(당시 문교부)에 이어 똑같이 이화여대출신이며 독신인 여성장관을 맞게 된 점이 화제. 특히 전교조위원장도 여성이어서 여성끼리의 대화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담담한 표정 작별인사

 ○…환경처직원들은 황산성전장관의 경질이 모든 언론매체에 오른 탓인지 이임식장에서도 담담한 표정. 황전장관은 하오 3시 이임식에서 『열심히 일하려 했는데 나의 강한 개성을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 주는 여건이 아닌 것같다』면서 『미련도 후회도 없지만 직원 여러분들에게 면목이 없다. 장관만 쳐다보지 말고 소신대로 일하라』고 당부.

○간부들에 구두표선물

 ○…노동부직원들은 남재희장관이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3대 국회때 노동위소속으로 온건·합리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노동계·재계로부터 「기피인물」로 점찍힌 전력도 없어 노동법개정등 산적한 현안문제들을 풀어갈 적임자라고 평가. 이인제전장관은 이날 상오 국·실장회의 주재후 간부진에게 구두표를 한 장씩 나누어줘 경질될것임을 미리 암시.

 ○…송정숙전보사부장관도 경질설이 나돌았던 탓인지 담담한 표정으로 간부들을 불러 작별인사. 직원들은 여성장관 안배케이스부처에서 벗어난 것을 환영하면서도 행정경험없는 신임장관의 업무추진력을 염려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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