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은행 통해서 돈 찾아가/20만불은 국내에 송금… 배후인물 있는듯【파리=한기봉특파원】 국방군수본부 포탄도입사기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프랑스 에피코사대표 후앙 장 르네는 조직적 범행의 하수인에 불과함을 암시하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배후인물에 대한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20일 외환은행 파리지점과 주불한국대사관 관계자들에 의하면 후앙이 대표로 돼있는 에피코사는 2년전 등록이 소멸된 회사로 정식사무실조차 없이 전화 한대만 놓고 중개업을 했던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후앙은 92년 5월과 92년 12월 두차례등 도합 3차례 외환은행 파리지점에 나타나 모두 6백70만달러의 탄약대금을 인접국의 은행지점 여러곳으로 송금해 줄것을 요청, 찾아간것으로 확인됐다.
외환은행관계자들은 이런 규모의 무기거래를 하는 무기중개상들이 은행에 직접 나타나 얼굴을 드러내는것은 예외적인 경우로 후앙은 배후인물이나 조직이 내세운 심부름꾼에 불과한것으로 추정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후앙이 송금을 의뢰한 제3국은행을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스위스나 룩셈부르크의 은행이었던것으로 추측된다.
후앙은 또 당시 포탄대금중 20만달러를 서울의 외환은행 지점에 개설된 광진교역대표 주광용씨(52)의 계좌로 송금한것으로 밝혀졌다.
주불한국대사관 관계자도 『후앙이 사건이 터진뒤 대사관으로 전화를 해온 점등으로 미뤄 정식 무기중개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을 종합할 때 이 사건은 후앙이 주도한 사기사건이 아니라 주씨를 내세운 국내인물들이 조직적으로 무기도입거래를 위장해 거액의 도입자금을 일단 프랑스로 빼돌린뒤 다시 국내로 들여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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