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교의 일부 수중교각들이 심하게 훼손돼 있음이 드러났다. MBC TV의 뉴스카메라에 잡힌 한남대교 4개교각은 수중 5지점부터 교각표면의 시멘트콘크리트가 심하게 부식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가로결을 이루며 50∼1백㎝깊이로 패여 교각의 철근이 마구 드러나있었다. 교각과 상판을 지탱하고있는 교각 끝부분도 하상의 암반에 완전하게 붙어있지 않고 큰 틈이 나 떠있는 상태를 방불케했다. 보는 이들의 마음이 철렁하리만큼 불안전한 상태였다. 한강에 건설된 17개 한강교량중에서 하루 18만대의 차량이 왕래하는 최대간선교량의 수중교각이 안전에 이상이 있으리만큼 부식되어 훼손돼 있는데도 관리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모른척했다니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서울시는 정말 몰랐는가, 아니면 알고도 숨겨왔던 것일까. 서울시가 모르고 있었다면 그보다 더 한 직무태만은 있을 수 없다. 알고 있었다면 당장이라도 안전을 위한 보강계획을 밝혀 시민들을 안심시켜야 할것이다.
서울시가 한남대교의 4개교각이 훼손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을것이란 반증이 있다. 한강교량 17개에 대한 안전도검사를 지난해 12월1일부터 대한토목학회에 의뢰, 그 결과를 이미 서울시가 통보받은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안전도검사 결과를 보면 양화대교는 34개교각중 13개가, 한남대교는 27개교각중 4개의 물속교각 옆부분이 50㎝깊이로 패였거나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가 보강공사를 요하며 전체 17개교량중 11개교량의 일부 교각등이 부실하다는것이다.
이번 뉴스카메라에 잡힌 한남대교의 훼손이 심한 4개교각이 토목학회 안전진단검사때 지적된 바로 그 4개교각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우리는 모른다. 그것이 일치하든 말든 한강 교량의 교각들이 부식되어 훼손되는등 안전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정도라면 「붕괴위험」여부를 가릴것 없이 보강공사를 해야한다. 건설중이던 신행주대교·팔당대교의 붕괴사고와 남해창선대교 붕괴사고를 경험하고도, 「당장 붕괴위험만은 없다」해서 꾸물대며 요행을 바라다가는 정말 큰일을 당할지도 모른다.
보강공사를 늦추다가 장마철 한강의 위험수위때를 맞게되면 붕괴위험성이 없지도 않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들으면 시민들은 소름끼치는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는 문제가 드러난 한강교량들에 대해 철저한 보강공사를 해야한다. 교량도 못미더워 하는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더이상 확산되기 전에 보강 공사를 서둘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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