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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부평지역 일제때 묻힌 보물찾아라”/미국인들 탐색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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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부평지역 일제때 묻힌 보물찾아라”/미국인들 탐색 소동

입력
199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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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전 CIA요원 등 작업/서해침몰 중무역선 인양추진도 쌀개방문제로 반미감정이 거세지고 있는 때에 미국인들이 한국에 묻혀 있다는 보물찾기에 열을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CIA요원출신을 중심으로 한 이들은 귀금속등을 찾기 위해 최신 과학장비를 동원, 과거 일본군 주둔지등에서 탐색작업을 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인 앤더슨등 6명과 한국인 김모씨등 7명이 쓴, 보물을 찾을 경우 지분을 균등하게 나눈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경찰이 최근 입수함으로써 드러났다. 92년 6월에 작성, 공증까지 거친 계약서는 「현재 용산과 캠프마켓(부평)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업에서 얻어지는 수익은 균등분배한다」고 명시돼 있다.

 경찰은 계약서상의 「용산」은 미군주둔지와 용산가족공원 사이에 있는 장소이며 「캠프마켓」은 부평 미군기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몇차례 일제시대 보물 소동을 겪은 바 있어 소동으로 그칠 공산이 클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들 장소가 일본군 주둔지였고 미국인중 정보원출신이 끼여있다는 점에서 종전보다는 신빙성이 다소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92년8월 부평 1차 발굴에 실패한 이들이 지난 10월 재입국해 2차 발굴작업을 시도하고 있으며 용산 발굴과 서해 공해상에 가라앉은 고대 대중무역선의 인양계획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용산의 보물찾기를 추진해온 국내 다우저(매장시설 탐색 전문가)인 박혁기씨(60)는 용산가족공원에는 일본군들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서 매장한 중요 서류와 금등이, 부평미군기지에는 일제시대 관동군들이 중국에서 가져온 만주은행 물품들이 묻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용산가족공원 지하 10지점에 가로 7 세로 5 크기의 창고 5개가 이어져 있고 그중 미군기지쪽 첫번째 창고에 금등이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제일 크다』며 『지하창고가 미군기지와 가족공원 사이에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먼저 시추공을 뚫느냐에 따라 주인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박씨는 『관할 관공서가 나서지 않는다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시추를 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박씨는 미국인들이 미군영내에서 시추를 먼저 할 경우 현실적으로 이를 규제할 방법이 없는 점을 감안,  공원점용허가신청을 내놓고 있다.【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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