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의 믿음은 다른 마음을 두지 않는 것을 뜻한다. 약속도 두 마음을 갖지 않아야 지켜지는 법이다. 옛사람은 사람 사회의 모든 믿음이 마음에 달린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특히 관리와 백성 사이의 약속은 하늘에 맹세하여 조금도 사심 없음을 밝히는 표현을 자주 써왔다. 그런 까닭에 주로 관리들이 쓰는 서명인 수결은 「일심」 두 글자를 뜻하도록 만들었다.
공문서가 효력을 가지려면 관인과 더불어 주무 관직에 있는 관리의 수결이곁들여져야 한다. 대개 「한일자」 일획이 가로지른 위 아래로 점을 찍은 형태였다.
결재할 서류가 많은 자리에 있으면 일일이 붓을 들어 수결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무 도장에 수결을 새겨서 찍는 비법이 널리 퍼져나갔다.
먹을 잘 묻혀서 도장을 찍으면 똑같은 서명이 선명하여 보기가 좋았다. 임금의 결재 문서도 수결이 있어야 하는것은 같았던 듯 싶다. 고종의 수결은 공모양으로 독특하여 생년월일인 임자년 7월25일을 다 나타내도록 만들었다. 이 수결 도장은 어느 조선의 관리가 죄인의 생사를 판정하거나 대대로 이어져온 송사를 처결한 문서에 관의 위력을 단단히 보였던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도장 하나에 인생이 달라졌을까 생각하면 섬뜩한 감이 든다. 조선후기 길이 5.5∼8㎝ 삼성출판박물관소장.【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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