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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실천” 지구촌 지붕까지/원불교박청수교무-천주교 김몽은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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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실천” 지구촌 지붕까지/원불교박청수교무-천주교 김몽은신부

입력
199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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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라닥에 헌옷보내기」 운동/종파초월 온정의 손길 밀물…5만여벌 모아 원불교 강남교당 박청수교무(57)와 천주교 대치동성당 김몽은신부(67)는「히말라야 라닥에 겨울 헌옷보내기」운동을 펼쳐 5만여벌을 모았다.자그마치 목표량의 5배나 된다.모두 박교무와 김신부의 종파를 초월한 사랑의 실천에 감동해 보내준 사랑의 선물이다.

 라닥은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 기슭에 있는 평균고도 3천6백의 고원지역이다. 주민15만명 대부분이 티베트인들이고 라마교를 믿는다. 

 1년중 6개월간 영하20∼30도의 혹한이 계속되고 7∼8개월간 얼음이 언다. 눈이 녹는 짧은 기간만  차편으로 접근이 가능한데 그나마 인근 스리나가리시에서 꼬박 2일이 걸린다. 

 이곳과 먼저 인연을 맺은것은 박교무였다. 박교무는 91년 인도 불교자선단체 마하부디소사이어티의 창립 1백주년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이 지역출신 승려의 안내로 라닥의 수도 레를 방문 했었다. 올해 8월 세계종교자대회에 참석하기위해 인도에 갔을 때 두번째로 이곳을 방문했다.그곳 주민들의 생활상은 너무도 처참했다.

 『땔 나무를 구할수없어 움막안은 온기라고는 하나도 없고 몸속까지 파고드는 한기를 막아줄것이라곤 누더기를 기워이은 얇은 옷뿐이었어요.서울사람들의 장롱속의 옷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박교무는 겨울 헌옷 1만벌을 모아보내기로 결심했다. 신도들과 친분이 있는 중·고교 교장에게 뜻을 전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않았다. 동분서주했는데도 불구하고 5천여벌밖에 모으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자신이 부녀국장으로 있는 한국종교평화회의 의장 김신부와 상의했다.김신부가 평소 초종파적인 평화운동에 적극적이었던것이 떠올랐던 것이다. 대답은 아주 명쾌했다.

 『이렇게 좋은 일을 어떻게 혼자하십니까.  함께 잘 해봅시다』

 김신부는 「좋은 뜻이니 종교의 차이를 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이 운동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먼저 자신이 맡고있는 성당 신도들에게 부탁하고 대치2동성당등 다른 쪽에도 얘기를 했다. 가톨릭신문에 광고도 냈다.

 이때부터 운동이 널리 알려져 옷 모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원광여고 원광여상등 원불교계통의 학교들이 동참했고 삼성 정신문화연구원 서울시농촌지도소 서초구가정복지과 라이온스K지구등이 옷을 모아오거나 세탁·정리작업을 도와주었다. 특히 제일합섬에서는 재고작업복 1만5천벌을 기증했다.

 옷을 모으니 뜻밖의 어려움이 나타났다. 통관문제가 생긴 것이다.인도대사관측이 반입에 난색을 표명했다. 국가의 위신이 깎인다는 이유였다. 박교무와  김신부의 끈질긴 설득으로 긍정적인 대답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아직도 운송비마련이란 어려움이 남아있다. 1천6백만원이 필요한데 현재 임동진씨등 「주님의 교회」교인들이 모아준 성금1백만원과 독지가 기탁금을 포함해 4백만원이 있을 뿐이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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