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서준비과정(3∼6세):2(21세기 자녀교육:40)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서준비과정(3∼6세):2(21세기 자녀교육:40)

입력
1993.12.20 00:00
0 0

 3∼6세 시기는 자녀들의 독서능력을 좌우하게 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부모가 해야할 일을 되새겨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 책을 많이 읽어주어야한다. 3세는 처음 책과 사귀는 시기다. 이때는 손가락으로 글을 가리키면서 책을 읽어주는것이 좋다. 아이의 눈이 아직 글을 따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다시 다음 줄의 맨왼쪽으로 옮겨가면서 책을 읽는 훈련이 제대로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드시 아이에게 이 훈련부터 시켜주어야 한다.

 책은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읽어주어야 한다. 이런 행동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 아이에게 책읽는것이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누구나 어린시절 엄마 아빠 무릎에 앉아서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귀담아 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아이가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끼는것은 만족감과 따뜻한 사랑이다. 아이는 책을 통해 그 따뜻한 경험을 다시 할 수 있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둘째 대화를 아주 체계적으로 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게된다. 아이가 무릎에 앉아서 부모의 음성을 듣는것은 일단 듣기연습이 된다. 아이는 책에 나오는 그림을 보면서 자기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자기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고 궁금한것은 쉴새없이 질문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아이의 상상력과 회화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언어교육방법의 하나다. 아이들이 무릎에 앉아 있는 시간동안 가급적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

 2. 카셋의로 된 교재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손가락으로 해당되는 부분을 따라가면서 같이 소리내어 읽어주는것이 좋다. 카셋이 끝나면 그것으로 끝내지말고 카셋내용이 담긴 책을 보면서 중요한 장면이나 재미있는 부분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아이가 하는 이야기는 진지한 자세로 끝까지 열심히 들어주어야 한다.

 3. 말을 많이 듣고 많이 하게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언어발달은 모르는 단어를 외우면서 하는 어른들의 외국어공부와 달리 모르는 단어도 7번이상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누가 이야기하면 대충 알아듣다가도 계속 듣다보면 말뜻을 깨우치게 되고 결국 자기가 말하고 사용할수있는 회화능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4. 아이 이야기가 비록 어른수준에 맞지않고 이야기도중 틀린것이 많아도 절대로 이야기하는것을 막고 그 자리에서 교정하지 말아야 한다. 자꾸 부모가 그 말을 고치게 되면 아이들이 말하는것을 두려워하게된다. 금방 무안해하고 말을 아예 안하는 경향이 생기기 쉽다. 말이 없는 자녀는 대화할 기회를 놓쳐 독서의 본바탕이 될 기본조차 쌓을 수가 없게 된다. 틀리는 말이라도 말을 많이 하는 자녀는 완전한 말을 가끔 하는 자녀보다 독서의 기반을 닦을 기회가 더 많다는것을 알아야 한다.전정재 <미캘리포니아 주립대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