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모임 술·담배 악화요인/목에 이상 느낄땐 신선한 공기가 제일 숨을 쉬고 목소리를 내는데 필수적인 후두가 혹사당하는 계절이다.
겨울을 맞아 밀폐된 실내공간의 탁하고 건조한 공기로 허약해진 후두가 잦은 송년모임으로 더욱 악화돼 각종 질환을 일으키고있다. 요즘 병원에는 감기도 아니면서 목이 아프고 밭은기침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있다. 후두증후군이라 불리는 이같은 질환은 밀폐된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이 겪는 현대병으로 등장하고있다.
목앞의 볼록 튀어나온 곳에 있는 후두는 눈으로 보이지않는 길이 5∼50㎛, 직경 0.25㎛의 아주 가늘고 끈적한 섬모가 물결치듯 움직여 이물이나 세균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 섬모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침입한 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염증이 생기고 각종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영동세브란스 김광문교수(이비인후과)는 『서울의 대기오염으로 서울거주자는 누구나 목에 미세한 염증을 지니고 있는데 겨울이면 건물내의 탁하고 건조한 공기로 염증이 악화돼 후두증후군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술자리가 많이 마련되는 연말연시면 술 담배 노래등 후두를 혹사하는 조건이 산재해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후두염, 물혹이 생기는 성대물혹, 굳은 살이 박히는 성대결절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다른 계절에 비해 2∼3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얇은 판막 2개가 1초에 1백∼2백회 진동함으로써 소리를 내는 후두는 쉽게 열이 발생, 공기가 조금만 탁하고 건조하더라도 즉각 이상반응을 일으킨다. 더구나 술은 체내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후두가 예민한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고 담배의 화학물질은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음성남용과 오용의 주범인 노래방도 후두에 무리한 자극을 주어 후두증후군 발생의 촉매역할을 한다.
후두증후군의 초기증상은 목이 잠기고 답답함을 느끼며 따가움이 나타난다. 기침도 함께 나와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나 탁한 공기로 두통과 현기증이 생기고 눈과 피부에 가려운 증상도 동반하는 차이가 있다.
이같은 증세는 1주일 정도 목을 쓰지않고 휴식을 취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그러나 후두가 계속 혹사를 당할 경우 물혹이나 결절이 생겨 약물치료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이 널리 시행되고있다.
후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목에 이상을 느끼는 즉시 나쁜 환경에서 자주 탈출, 후두부에 신선한 공기를 쐬는것이 중요하다. 구강위생을 청결히 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것도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고 하루에 물을 5컵이상 마시도록 한다.
김교수는 『후두는 민감한 기관이므로 만성화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목에 이상을 느끼면 즉시 원인을 찾아 초기에 치료해야한다』고 권했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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