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시즌의 막이 올랐다. 2차수학능력시험성적이 어제 수험생들에게 일제히 통보됐고 25개 특차모집대학의 원서접수가 20일 시작된다. 1백12개전기모집대학들도 원서접수를 시작, 서울대등 12개대학이 24일 마감하는등 29∼30일사이에 거의 모든 대학이 원서접수를 끝낸다. 1차와 2차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78만4천8백50명의 수험생들중 70%안팎인 약55만명은 실력에따라 특차모집(1만4백68명)대학이나 전기모집(17만9천6백46명)대학의 지원학과를 선택해야하는 결단의 시점을 맞이하게 된것이다.
이번 대학입시에는 본고사 부활, 복수지원 허용, 과목별 가중치 차등적용, 교차지원 감점등 새로운 전형방법이 많이 등장했다. 변수로 함정이 될 소지가 적지않다. 대학마다 전형기준도 크게 달라 수험생들은 종전 입시때와는 전혀 유형이 다른 혼선을 겪게될것 같다.
수능성적에의한 첫전형이어서 정확한 입시정보마저 거의 없는 상태여서 합격선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입시일정도 너무 촉박하게 짜여졌다. 본고사를 치르는 9개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지원은 성적을 알고 원서를 내는 「선시험 후지원」형식이다. 유례없는 눈치지원까지 예상돼 지원창구의 일대혼란도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럴때일수록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당황하지말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누구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학교의 담임선생님과 입시지도전담교사와 상의해 실력에 맞는 대학의 학과를 선택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묘안이 따로 있겠는가. 특별히 유의할것은 합격하고도 가지않을 바에는 함부로 특차모집에 원서를 내지말아야 한다. 합격하면 전·후기대학의 응시기회가 박탈되기 때문이다. 2∼3지망학과선택도 마찬가지다. 전기대학의 2∼3지망학과에 합격하면 후기대학지원을 할 수 없다는것을 꼭 알아야 한다.
특히 이번 입시에서는 대학들의 입시관리가 큰 혼란을 겪을것으로 예상된다. 1백12개 전기대학의 경우 새해 5∼14일까지 8일시차로 입시날이 잡혀있다. 극단적으로 예상하면 한 수험생이 8개대학을 복수지원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는 많은 경우 3∼4복수지원자가 적지않을것이다.
복수 또는 3복수합격자들이 한대학을 택하면서 생기는 연쇄결원사태를 보충하면서 대학들이 치를 입시관리상의 혼선은 상상할만하다. 이때 대학들이 입시관리편의로 흐른다거나 혹시나 딴 생각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수험생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대학들의 공신력과 신뢰성이 복수지원제 도입으로 일대시험을 당하게된다는 것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무리할 정도로 촉박하게 입시일정을 짬으로써 혼란과 혼선을 초래할 소지를 제공한 교육부당국의 책임과 자성은 입시시즌이 끝난후에 따로 따져봐야한다. 온국민적 관심사인 대학입시를 큰탈없이 치러내는 일이 우선은 발등의 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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