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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속죄” 경제팀 대부분 교체/경질예상 부처들·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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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속죄” 경제팀 대부분 교체/경질예상 부처들·그 이유

입력
199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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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변화 적극대응 못해/일부부처 업무능력·구설수등 반영/의원겸직장관들 「모양새」차원 포함 개각대상 부처에 우선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가와 정가는 해당장관의 공과를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이를 경질가능성과 연계시키고 있다.

 민자당내 민주계 인사들은 김영삼대통령의 평소 인사스타일로 미뤄볼때 경제부처 가운데 특정장관만 문책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보고있다. 일부 각료만 경질할 경우 특정인에게 화살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UR이후 새로워진 국제경제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제팀의 라인업을 전면교체해 분위기 쇄신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도 설득력있게 덧붙여진다.

 따라서 이경식경제부총리의 경질은 당연한 조치로 예상되고 있다. UR협상의 총괄책임자였던 이부총리가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는 얘기이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도 같은 이유에서 경질1호로 꼽히고 있다. 비록 UR협상에서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쌀개방조건을 얻어내긴 했지만 쌀시장개방을 막지못한데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허장관은 신농정의 적극 추진에도 불구하고 냉해와 추곡대책등에서 이미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는게 여권의 시각이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도 UR협상의 관련각료라는 점에서 문책의 범위에 포함된다는게 중론이다.

 홍재형재무부장관도 재무부가 경제부처의 중추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팀의 전반적 교체라는 큰흐름 때문에 경질될 공산이 크다.

 이밖에 고병우건설부장관은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역시 경제부처가 일괄교체될 경우 대상에 포함될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이 전반적인 정국돌파의 의미를 갖는 만큼 비경제부처 각료도 상당수 포함될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완상통일부총리는 진보적 입장이 구여권의 일반적 정서에는 부합하지 않아 많은 마찰이 있었기 때문에  개각대상에 포함됐을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그러나 남북문제가 초미의 현안인데다 한부총리가 지닌 개혁적 이미지등이 배려돼 유임될것이라는 얘기도 많다. 

 비경제부처 각료 경질에는 특히 해당부처 장악력과 개혁추진능력에 대한 평가등이 고려될것으로 보인다. 황인성내각의 단점을 안고있던 각료들은 따라서 우선적으로 경질대상에 포함될것이라는 얘기이다. 또한 이해구내무 이민섭문화체육 이인제노동 김덕롱정무1등 국회의원겸직 장관들에 대해서는 김대통령이 부담을 덜 느끼기 때문에 개각의 폭을 넓히는「모양새」차원에서 대상에 포함시킬 공산이 크다는게 여권의 분석이다.

 이해구내무부장관은 본인의 실책이라기보다는 향후 국정운용상의 필요에서 경질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95년 상반기로 예정돼있는데다 국민들이 개혁을 피부로 느끼게하기 위해서는 역시 내무부 말단행정조직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점 때문에 민주계의 핵심인사로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지고있다.

 권녕해국방부장관은 그동안 군개혁을 추진해온 점은 평가를 받고있으나 군내부의 신임과 최근 탄약수입 사기사건등 업무추진능력과 관련해 경질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권장관은 군개혁의 완성을 위해 남은 일이 많아 유임될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있다.

 이인제노동부장관은 의욕적인 노동정책 추진이 가져온 부작용때문에 일찍이 경질가능성이 점쳐져왔고 이밖에 송정숙보사 황산성환경처장관등은 부처장악력과 대국민이미지등이 문제가 돼 교체대상에 들어가 있는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황장관의 경우는 내각전체의 품위와 관련한 구설수 때문에 경질의 우선순위가 높은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병문교육부장관은 해직교수 출신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부처업무 수행능력에 대한 낮은 평가가 경질사유가 되고 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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