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국방예산감축 소신 펼듯/방산업체 맡아 탁월한 경영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16일 레스 애스핀전미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지명한 보비 레이 인먼(62)은 미중앙정보국(CIA)부국장을 역임한 정보통이다.
77년 카터 민주당행정부 당시 국가안보국(NSA)최연소국장을 지내고 81년 레이건 공화당행정부에서 CIA부국장을 지낸 인먼은 정보위성및 하이테크시설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CIA부국장 재직시 전화도청으로 미국민들의 동태를 염탐하라는 레이건행정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1년만에 사임함으로써 강직한 인물로 소문이 났다.
31년 텍사스주서 출생한 인먼은 명문 텍사스대를 나와 52년 해군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초급장교시절에는 항공모함을 타고 전술등을 익혔으나 73년 미태평양함대 정보참모보좌관을 맡으면서 정보관련 분야에 투신했다. 이후 74년부터 2년간 미해군정보국(NID)국장을 역임한뒤 76년 국방부정보국(DIA)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자정보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NSA국장을 지낼때에는 군납업체들과 무기 및 정보시스템에 대한 비밀거래를 주관하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한 경력때문에 45세의 나이로 평화시 미해군역사상 최연소로 해군중장에 진급한 뒤 81년 CIA부국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이후 전자제품과 첨단기기를 제작하는 방산업체「웨스트마크 시스템」사의 회장을 맡아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의 경력이 말해주듯 학자형인 전임 애스핀장관과는 달리 결단성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어 앞으로 북한핵문제와 클린턴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국방예산감축등의 현안에 자기의 소신을 굽히지 않을것으로 보인다.【박희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