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모은 「헵번 컬렉션」 눈길/「5번가의 비명」·「토이즈」도 볼만 한해를 보내는 세밑 비디오영화가 다채롭다. 온 집안이 함께 모일 기회가 많은 요즘 어린이를 위한 만화영화를 비롯해 성인용 액션·코믹물,추억의 명화등이 속속 선보여 12월의 비디오시장은 어느때보다도 풍성하다.
CIC에서 대여및 소장용판매를 목적으로 내놓은 「오드리 헵번 비디오 컬렉션」이 우선 가장 눈에 뛰는 올 연말의 기획 프로그램. 지난 1월 세계영화계의 애도속에 60여년의 생을 마감한 그녀의 대표작을 모아놓은 이 비디오 컬렉션은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화니 페이스」등 4편을 묶어 생전의 아름다웠던 그녀의 모습을 재삼 확인케 해준다.
「로마의 휴일」이나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새삼 소개가 필요없는 그녀의 분신같은 작품이다.
「로마의 휴일」로 무명에서 일약 스타덤에 뛰어오른 그녀가 주제곡 「MOON RIVER」의 선율이 감미로운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보여준 요염하고 자유분방한 여인상은 여성해방이라는 주제로 후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그녀만의 얼굴이다.
빌리 와일러 감독, 험프리 보가트, 윌리엄 홀덴의 호화캐스팅과 주제곡 「러브 온 로즈」의 감미로움이 일품인 「사브리나」, 패션잡지모델로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헵번과 사진작가와의 사랑을 그린 「화니 페이스」모두 대스타로서 그녀의 면모를 보는데 부족함이 없다.
칸영화제의 신세대 히어로 팀 로빈스, 존 터투로와 조디 포스터의 연기가 돋보이는 「5번가의 비명」은 베트남전이 한창인 64년을 시대배경으로 브롱크스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광기를 통해 당시의 허무주의를 신랄히 꼬집은 일종의 컬트 무비.
아파트 창문으로 어머니를 내던지고 경찰을 한방에 쓰러뜨리는 마비된 시대정신과 비틀즈의 주제곡「내 인생에서(IN MY LIFE)」의 달콤한 멜로디가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BM코리아)
환상의 토이즈랜드에서 벌어지는 최첨단 장난감전쟁을 담은 「토이즈」는 장난감소재의 영화가 갖고있는 일반적인 관념을 뛰어넘은 명작이다.
첨단특수촬영과 환상적인 세트, 앙증맞으면서 정교한 장난감이 보여주는 뛰어난 시각효과도 볼만하지만 이를 통해 뚜렷이 부각시킨 선과 악의 대비는 가족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했으며 「레인 맨」의 배리 레빈슨이 감독했다.(우일영상)【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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