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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것이 왔다” 반응속 폭에 촉각/대폭 개각 앞둔 각부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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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것이 왔다” 반응속 폭에 촉각/대폭 개각 앞둔 각부처 표정

입력
199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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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불가피… 후임 신경/기획원·농림수산/“대과없이 임무 수행 유임 기대/상공·건설/“능력인정… 변화 없을 것” 자신/법무/“교체” 우세속 「의외유임」론도/환경·보사/“UR와 무관 굳이 바꾸겠나”/교육·체신 김영삼대통령이 황인성국무총리의 사표를 전격수리한 16일 정부 각부처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속에 이를 전면개각임박으로 받아들이면서 예민한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총리실◁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상오 9시30분께 기자회견장으로 나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황총리의 전격 경질 사실을 짤막하게 발표했다.

 이대변인은『김대통령이 오늘 아침 황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곧 새총리를 지명해 오늘중 국회에 동의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이어『중요한 시점인 만큼 행정공백이 없도록 오늘중 새총리를 지명하고 국회의 동의절차를 밟을것으로 안다』고 말해 김대통령이 일단 결단을 내린 이상 지체없이 민심을 수습할 뜻임을 비췄다.

 이날 청와대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황총리를 경질키로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있다가 수석회의에 참석중인 이대변인이 청와대본관으로 갑자가 불려들어가자 뒤늦게「감」을 잡았다는 후문.

 ○…황총리는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상오 8시30분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9층 집무실로 출근해 곧바로 비서실장과 행정조정실장을 불러 사의표명 사실을 밝힌뒤 상오9시 청와대로 들어가 김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어 상오11시30분 소집된 국무회의에서 이경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전각료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전면개각은 기정사실화됐다.

 황총리는 사표를 제출한뒤 집무실로 돌아와 곧바로 간부회의를 소집,『UR협상에서 정부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협상결과도 비교적 잘됐으나 쌀시장 개방을 막지못한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 국민에게 도리를 다해야할 것으로 생각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총리실의 고위관계자는『황총리가 이미 열흘전부터 사임을 결심하고 조용히 준비를 해온것같다』며『그러나 총리실 고위간부조차 사임을 결심한것을 전혀 알지못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회창원장의 국무총리임명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이날 깜짝 놀라면서도 이원장의 총리기용에 대해 모두들 반가워했다. 이원장은 전날 상오 청와대를 방문, 김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을 맡아 줄것을 통보받은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원장이 전혀 내색하지않아 비서실조차 발표가 날 때까지 청와대방문을 정기방문정도로만 알았다는것.

▷경제부처◁

 ○…이경식부총리는 이날 상오 국무회의에 참석하러 광화문청사로 떠나기 직전 주요 간부들과 만나 법안처리등 국회일정은 김영태차관이 대신 맡도록 조정하는 한편 이임사를 작성토록 지시했다. 직원들은 상오11시 과천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총리주재 국무회의를 준비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이다가 갑자기 개각예정소식을 듣자 한때 어리둥절해 하기도.

 실무관계자들은 『그동안 경제팀이 비교적 약체라는 평을 들었던만큼 새 부총리는 개혁성향이 강한 인사가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승수주미대사 정재석교통부장관 김기환무공이사장등이 하마평에 오르자 사무실마다 이들의 업무스타일이나 성격등에 관해 정보교환에 바쁜 모습.

 ○…재무부직원들은 개각의 폭이나 홍재형장관의 유임여부조차 종잡을 수 없자 『시간상으로는 환한 대낮이지만 정보로 치면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라며 청와대의 인사보안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직원들은 홍장관이 금융실명제 금리자유화등 굵직굵직한 과제들을 잘 해결했다는 점에서 유임이 아니냐고 관측하며 특히 「국제화된 인물」이므로 시대적 흐름과도 맞는다고 평가. 장관이 바뀔 경우 후임으로는 이형구산업은행총재 박영철금융연구원장 고병우건설부장관등이 거론되고 있다.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허신행장관의 경질이 확실할것이라며 후임자가 누구인가에 대해 더 신경을 쓰는 표정. 이들은 허장관은 쌀시장개방에 대해 우선적으로 책임을 져야할뿐 아니라 취임이후 「신농정」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지만 냉해로 13년만에 흉작을 기록한데다 추곡수매등 정치적 현안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질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허장관이 퇴임할 경우 후임자는 국제감각이 있고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바람직하다며 이 경우 정영일농촌경제연구원장 조홍내농어촌진흥공사사장 이동우충남지사(전농업진흥청장)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UR대책을 주도하고 있는 김태수차관을 승진시키거나 한호선농협중앙회장이 기용될 가능성도 없지않다는 분위기.

 ○…상공자원부직원들은 대부분 대과없이 산업정책을 이끈 김철수장관이 유임될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일부에서는 김장관이 탁월한 통상외교능력으로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으므로 주미대사로 등용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김선홍기아그룹회장이 물망에 오른다는 소식에 상당수 관계자들은 6공때 안병화장관이 불과 몇달간 재임한 전례를 들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직원들은 이동훈차관의 거취에도 관심을 표명. 

 ○…건설부는 고병우장관의 유임설이 나도는 가운데 교체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는등 직원들이 장관의 경질여부에 관해 설왕설래하는 모습.

 고장관은 그린벨트제도 국토이용관리제도 부실공사방지대책등 개혁정책을 대과없이 추진해 두드러진 경질사유는 없으나 전원개각의 경우 교체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 또 최근 1급승진인사와 관련, 청와대등 안팎에서 빚어진 잡음이 결정적인 경질빌미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것.

▷사회부처◁

 ○…법무부와 검찰은 김두희장관이 무리없이 유임될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 내부 일각에서는 김장관이 안기부장으로 영전될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부분은 김장관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그동안 사정수사와 검찰의 내부개혁을 무난히 이끌어 온데다 후배 검사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어 자리 바꿈이 없을것으로 자신하고 있다.특히 김장관은 2년제 임기 검찰총장 취임 3개월만에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데다 법무행정의 계속성 차원에서 유임된다는것.그러나 만약 김장관이 경질될 경우 후임에는 고시 13회의 허은도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조성욱변호사(전법무연수원장) 고시 14회의 김경회변호사(전 부산고검장)등 퇴임한 전직고검장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폭적인 개각이 단행돼도 교육부는 오병문장관의 유임이 확실할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 오장관이 어려운 시기에 취임, 현안이었던 전교조문제를 해결하는등 굳이 경질할 이유가 없다는게 중론.

 더구나 UR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여서 오장관의 유임설이 유력하지만 김영삼대통령이 획기적인 교육개혁을 천명한 만큼 장관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대두.

 ○…내무부 관계자들은 이해구장관의 유임을 기대하면서도 분위기쇄신차원의 전면개각설에 신경을 쓰는 모습.

 직원들은 이장관이  새정부의 개혁의지에 맞춰 「민원1회방문처리제」를 직접 입안하는등 봉사행정 구현에 앞장 서 왔을 뿐만 아니라 비리공직자들에 대해 엄격한 사정 의지를 보인점등을 유임가능성의 강점으로 들고있는데 새정부 출범후 차관들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된 최인기 차관이 입각할 가능성이 클것으로 점치기도.

 ○…한·약분쟁의 여파로 개각설이 있을 때마다 송정숙장관의 경질설이 나돌았던 보사부는 대폭개각소식에 후임장관의 하마평이 분분한 상태.

 그러나 일각에서는 약사법개정안의 국회통과가 확실시됨에 따라 한·약분쟁을 일관성있게 마무리한다는 차원에서 송장관의 유임가능성도 배제하지않고 있다.

 후임에는 김모,송모민자당의원, 최수일전보사부차관, 한갑수전경제기획원차관, 언론인 장모씨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동부는 이인제장관의 유임가능성 속에서도 대폭 개각에 따른 하마평이 무성. 노동부관계자는 『내년상반기로 미뤄진 노동법개정이나 95년부터 시행될 고용보험제의 차질없는 준비를 위해서도 장관이 유임될것같다』고 전망. 후임에는 민자당의 강모·김모의원과 학계의 배모교수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

 ○…교통부 직원들은 취임 2개월이 조금넘은 정재석장관의 유임을 바라면서도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직원들이 유임을 희망하는것은 행정을 잘 알고 소신도 있는 정장관을 만나 업무추진에 큰 도움이 됐었기 때문.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정장관의 경제관료로서의 관록과 이번 개각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이 많이 경질될것으로 예상돼온 점등을 감안, 경제부총리 영전가능성을 점치기도.

 ○…체신부는 윤동윤장관이 취임이래 대과없이 업무를 추진해온 점에 비추어 경질대상에 포함되지 않을것으로 전망. 그러나 개각의 윤곽이 대폭쪽으로 드러나자 후임장관을 놓고 설왕설래.

 부내에서는 후임자로 통신기술관료출신인 경상현현차관과 조백제한국통신사장, 체신부차관을 지낸 현데이콤사장 신윤식씨, 역시 차관출신의 이해욱씨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의외로 국회교체위원 가운데 상도동계출신인 P·K·N의원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환경처의 경우 「눈물소동」 「폭언물의」로 매스컴에 오르내린 황산성장관의 퇴임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후임장관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

 환경처차관을 거쳐 현재 소비자보호원장인 김모씨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데 경제부처출신인 그가 그린라운드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적격이라는 평.

 민주계실세인 최모의원과 여성계의 주모씨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예측불허인 점을 들어 황장관의 유임을 점치기도.

 ○…국방부는 직원들이 권녕해장관의 경질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종일 일손을 잡지 못했다.

 직원들은 권장관이 군개혁의 선봉장으로 유임될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탄약수입사기사건과 대규모 개각설이 나돌자 경질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직원들은 대부분 차기장관에 특별한 대안이 없음을 들어 유임가능성이 우세한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질될 경우 후임장관에 순수 민간인이 기용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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