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소보원 조사 학교시설은 얼마나 안전한가. 우리 아이들은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많은 낙제점 교육환경에서 자라나고 있다.
전교조의 93년 학교실태조사통계집에 의하면 학교 유리의 안전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에 응한 전국 9백89개 국민학교중 64·0%가 안전유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거의 모든 유리가 안전유리로 돼있는 곳은 21.3%에 불과했으며 교실유리만 안전유리로 돼있는 곳이 14.7%였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서울등 6대도시 58개 국교의 놀이시설을 대상으로 지난 8월21∼9월25일에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교육시설의 낙후성이 드러난다. 「학교 교구설비기준」에 따라 모래장에 설치하게 돼있는 철봉의 경우 바닥면의 전체 또는 일부가 모래장이 아닌 곳이 28개교(48.3%)나 됐으며 기초대가 노출·파손되거나 녹이 슬어 있는등 불안전요인이 있는 곳도 36개교(62.1%)로 집계(중복응답)됐다.
미끄럼틀의 경우 오름대의 디딤판에 미끄럼 방지처리를 한 곳이 20개교(34.5%)에 불과했으며 38개교(65.5%)에서는 아예 방지처리가 돼있지 않았다.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미끄럼틀 활주판의 경사도를 30도 이하로 규제하고 있는데 우리 국교의 경우 평균 35도, 최고 48도나 됐다.
이밖에 구름사다리, 시소, 늑목(륵목)등에도 낡고 파손된 시설이 많았고 기구간의 배치간격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1이내로 돼있었다.
교내 놀이시설 이용중 발생한 사고는 조사기간에만 50건이나 접수됐는데 이중 시설구조·관리상의 부실등으로 인한 사고가 48%인 24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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