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폭풍의계절」 「결혼」 등 제재검토 불륜을 소재로한 TV드라마들이 다시 범람, 안방의 정서를 크게 해치고 있다. 시청자들의 TV끄기운동으로 선정적인 저질프로그램이 한때 주춤하는듯 했으나 드라마의 소재가 불륜으로 크게 기울면서 또다시 선정성을 앞세운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KBS 2TV 「사랑 그리고 이별」 MBC TV 「자매들」 SBS TV 「여자의 거울」등 방송3사의 아침드라마들이 빠짐없이 남편의 외도를 소재로 하고 있다. 또 KBS 1TV 일일연속극 「당신이 그리워질 때」 2TV 특집드라마 「청춘극장」 MBC TV 미니시리즈 「여자의 남자」와 수목드라마 「폭풍의 계절」 SBS TV 월화드라마 「결혼」등 밤시간대의 주요 드라마들에서도 남녀의 비정상적인 관계가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청소년드라마 공개코믹드라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남녀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위원회는 이들 드라마들중 정도가 심한 「폭풍의 계절」 「여자의 남자」 「결혼」등 몇편에 대해 시정권고조치를 고려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불륜드라마의 가장 큰 심각성은 불륜을 미화시키고 정당화한다는 점이다. 「결혼」에서 용식(임채무)은 자신의 행동으로 가정이 파탄을 맞지만 고민이 없다. 그의 상대인 명희(양금석) 역시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오히려 돈을 가지고 당당하게 용식의 아내 지영(최명길)과 흥정한다. 가정이야 깨지든 말든 현재 사랑하는 감정이 있고 자신들의 행동을 돈으로 보상할 능력이 있으면 된다는 식이다. 「여자의 남자」에선 대통령의 결혼한 딸 은영(김혜수)과 방송구성작가 찬우(정보석)의 비정상적인 사랑의 도피행각이 미화되고 있다.
불륜의 내용도 도가 지나치다. 「폭풍의 계절」에서 진희(최진실)와 결혼해 다섯살난 아들까지 둔 현우(임성민)는 진희의 사촌자매인 홍주(김희애)의 옛애인이다. 독일에서 현우를 만난 홍주는 현재 사촌자매의 남편인 그에게 『당신의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매달린다. 홍주에게 자신의 아기를 갖게한 성혁(박영규)은 옛날 홍주의 어머니를 짝사랑한 끝에 파멸로 몰아넣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불륜소재드라마가 범람하고 있는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방송사가 참신한 소재의 드라마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않고 충격적이고 흥미있는 소재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려는 시청률 경쟁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양식있는 제작자세가 아쉽다고 비판했다.【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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