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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한국에 미 지지 간접주문/UR타결 제네바 현지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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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한국에 미 지지 간접주문/UR타결 제네바 현지표정

입력
1993.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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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장관 “결과평가는 역사에 맡길것” 담담/협상종결회의 관례깨고 공개 “대외 과시” ○…14일상오(현지시간) 한미 쌀협상 내용을 공식발표한 UR협상 정부대표단은 이날밤 박운서상공부차관보등 공산품분야에서 협상을 진행중이었던 일부 관계자를 제외한 전원이 만찬을 갖고 그간의 고생을 서로 위로.

 허장관은 만찬전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해 후회도 미련도 없다』는 말을 되풀이한뒤 『협상결과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할것』이라고 담담한 심경을 피력. 그러나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김포공항에서 돌이나 맞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귀국길을 걱정하는 눈치.

 한편 협상대표단은 15일하오 GATT 무역협상위원회(TNC)에 참석, UR가 최종타결되는것을 지켜본뒤 16일하오 귀국할 예정.

 ○…쌀개방 공세의 선봉장이었던 캔터미USTR대표는 한미 농산물 협상안이 GATT 수석대표회의에서 통과된 후인 14일하오 허장관 숙소에 전화를 걸어 『한번 만나자』고 수차례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 UR협상단의 한 관계자는 『금융 공산품등 미국이 수세에 있는 협상테이블에서 미국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한것 같다』며 씁쓸한 반응.

 캔터대표는 실제로 이날하오 한미 공산품분야 협상장에 불쑥 나타나 우리측대표인 박운서상공부차관보에게 『한국이 성의를 보여달라』고 주문.

 ○…15일하오5시 열린 무역협상위원회는 협상결과에 대한 많은 나라들의 입장표명과 발언이 약 3시간동안 진행된 후 컨센서스(무투표동의)형식으로 UR최종협정서를 승인.

 이날 공식적으로 UR협상을 종결지은 TNC는 관례와는 달리 공개로 진행돼 7년여를 끌어온 협상의 역사적 종결장면을 대외에 과시. TNC는 원래 GATT사무국에서 열려왔지만 이날 마지막 TNC는 각국 수석대표외에도 정부가 파견한 협상대표단까지 참석을 허용, 장소가 넓은 제네바 국제회의센터로 옮겨 개최된것.

 TNC의 사회는 피터 서덜랜드GATT사무총장겸 TNC의장이 주재했는데 한국측에서는 허신행정부협상대표단장과 허승제네바대사가 참석.

 이날 TNC는 특정현안에 대한 협상아닌 일종의 「통과의례」절차였는데 그 이유는 수시로 개최되는 수석대표회의가 양자·다자간 협상을 거쳐 상정된 각부문 텍스트(협정)를 놓고 전체 찬반토론을 벌인후에  이미 채택키로 결정한것이기 때문. 마감시한 1주일전부터는 상시체제로 운영된 수석대표회의는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기때문에 「신사협정」으로 불린다.

 ○…UR타결최종시한인 15일에도 양자·다자간 협상이 계속돼 UR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통에 진통을 거듭.

 14일밤까지 미해결상태로 남아있던 시청각 해운 금융서비스 섬유등 관련협상이 자정을 넘겨 15일정오께가 돼서야 완전 해결됐으며 이어 수석대표회의가 낮12시, 하오2시에 잇따라 열리면서 분야별 텍스트를 확정했다.

 ○…UR협상 타결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줄다리기를 끈질기게 벌여온 캔터미USTR대표와 리언 브리튼 EC무역집행위원은 14일 양측간의 역사적 합의결과를 밝히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정을 과시.

 브리튼위원은 기자회견장에 먼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캔터대표에게 합의내용을 먼저 발표토록 양보했으며 캔터대표는 『우리는 이번에 잠을 안자는 기록을 경신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UR타결의 마지막 최대 쟁점이었던 미 EC간 시청각부문 협상이 EC측의 승리로 끝나자 가장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프랑스는 「프랑스 문화의 승리」라며 크게 만족해 하는등 전국적인 축제 분위기.

 프랑스 TV들은 시청각부문을 UR협상에서 제외시키고 미국산 영화·TV프로그램에 대한 쿼타제 및 시청각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등을 계속 유지시킨다는 협상결과를 대대적으로 보도.

 프랑스는 또 농산물협상과 다자간무역기구(MTO)설립문제에서 EC의 대미협상을 강경하게 이끌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 이번 UR협상의 최대 승리자가 된 셈.

 알랭 카리그농 프랑스체신장관은 『협상결과는 유럽과 프랑스문화의 위대하면서도 아름다운 승리』라는 성명을 발표.【제네바=한기봉·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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