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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자” 공감의 메아리/출판(93 문화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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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자” 공감의 메아리/출판(93 문화결산)

입력
1993.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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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해」행사 백80여건 “활발”/중복출판 근절·채택료 안주기등 자정도/발간권수 감소·독서진흥법 난항 아쉬음 「책의 해」는 역시 「책의 해」였다.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사가 일년 내내 끊임없이 열리며 전국을 휩쓸었다. 6백80여건에 이르는 각각의 행사들은 출판계를 넘어서서 언론, 관공서, 기업, 시민단체, 일반시민등 범사회적인 참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책의 해」행사들이 너무 외형에만 치우쳤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책의 해」에 맞춘 출판계의 긍정적인 변화도 눈길을 끈다. 출판계가 스스로 진지하게 「중복출판 근절」, 「작은 책 광고하기」, 「채택료 주지않기」등의 자정운동을 펼친것은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올해의 출판현황을 보면 지난달까지 발간된 책은 총 2만3천5백57종, 1억2천4백59만3천5백12권이다. 이는 작년보다 종수는 5.1%늘어나고 권수는 2·5%가 줄어든것으로 사회적 불황을 반영하는것이다. 그러나 종별로는 총류가 57%, 순수과학이 34.2%, 어학과 문학이 15%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는등 인기분야에만 편중됐던 발간비율이 균형을 잡아 가는 현상을 보였다.

 독서에 관한 일반인의 관심은 책의 판매추세에서도 잘 나타났다. 올해의 베스트셀러에는 경제실용서, 교양도서 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일상생활 속의 독서추세가 늘어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민간단체의 활발한 독서운동도 책읽기를 도왔다.

 특히 도서상품권의 이용이 엄청나게 늘어나 출판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올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은 독서와 관련된 법률제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것이다. 「독서진흥법(안)」에서 우여곡절 끝에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안)」으로 고쳐져 국회상정을 기다리고 있는 이 법안은 관련단체간의 지나친 「밥그릇 싸움」으로 지지부진하다가 결국 내년 국회로 넘겨지게 됐다.

 올해 출판계는 「독서분위기 조성」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여건이 토양이 되어 앞으로 좋은 책들이 보다 활발히 발행되고 읽히는 분위기가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 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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