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제재·미공습시 북한서남침/남한승리 예상… 민간인 큰피해”【워싱턴=정일화특파원】 미·북한간 핵협상이 깨질경우 한반도의 상황은 곧바로 전쟁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을것인가. 최근 교착상태에 직면한 북한핵문제가 몰고올지도 모를 한반도전쟁에 대한 가상시나리오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가 12일 1면과 외신면을 할애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보도의 근거는 레스 에스핀미국방부장관이 지난 10일 빌 클린턴대통령에게 보고한 「USFK5027」이라는 제목의 한반도전쟁상황에 대한 보고서.
이 시나리오는 북한과 핵협상이 실패, 유엔이 제재조치를 취하거나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을 폭격했을 경우 북한측이 남침을 감행한다는 상황 설정하에 전개되고 있다.
우선 미국은 남침한 북한을 격퇴하기 위해서는 걸프전 당시 투입했던 병력수준인 54만5천명정도의 미군을 투입, 최장4개월정도의 치열한 전투를 해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병력규모는 전체미군사력의 절반수준으로 11개 중무장여단과 8개 경무장보병여단, 34개 전투기중대와 4개 폭격기중대, 해병2개 지원부대와 6개의 항공모함전투단으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평가보고서는 미군사력을 등에 업은 한국군이 숭리할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이에 반해 북한은 전체병력3분의 2를 투입, 서울을 두 방향으로 공격하고 나머지 병력으로 동해안을 공략해올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북한은 보병의 후방에 배치해두는 포대나 병참부대를 최전방까지 이동배치해두고 이미 항상 전시상태를 유지해온 까닭에 24시간내 남침사실을 감지하기 어렵다.
더욱 미전략가들을 고심하게 하는 것은 전쟁발발의 경우 전체인구의 절반가까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이 이라크에 가한 원자로 폭격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것도 바로 이같은 인명피해때문이다. 이와 함께 폭격에 따른 방사능유출이 일본등 인근국가들에 방사능유출이라는 피해를 줄 수 있고 북한이 이미 지하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폭격자체의 가능성은 떨어진다.
한편 포스트지는 별도 기사에서 북한이 핵개발 의혹이 집중돼온 녕변 소재 주요 원자로를 내년 봄까지는 계속 가동할 것으로 미고위 관리들이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는 핵위기를 풀 수 있는 여유가 그만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즉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원자로 가동을 중단시켜야 하나 현재 북한에서 그같은 조짐이 탐지되지 않고 있다고 미관리들은 포스트지에 밝혔다. 신문은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으나 핵확산금지와 관련한 「정치적 명분」 때문에 철저한 사찰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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