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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사회철학연구 집대성/민음사출간 「사회철학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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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사회철학연구 집대성/민음사출간 「사회철학대계」

입력
1993.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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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포스트 모더니즘까지/서양철학사 체계적 재구성 의의 국내의 사회철학연구가 집대성된 책이 처음으로 발간됐다.민음사에서 출간된 「사회철학대계」(전3권)는 우리의 거의 모든 사회철학자가 필진으로 참여해 이 분야의 연구성과를 체계화한 보기 드문 책으로 평가되고 있다.이 책은 고전철학부터 포스트 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사회철학과 관련된 서양철학사의 전 과정을 포괄하고 있다. 필진은 원로학자로부터 소장학자까지 광범위하게 구성돼 있다.

 사회철학은 사회와 국가의 성립근거 및 구성원리와 운영원리, 그리고 국가 사회의 이상적인 모습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것은 존재론, 의미론, 분석철학등과 구분되는 철학의 한 분야이다.

 이 책은 서양사상의 전 흐름중 사회철학사적인 분야를 집중적·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사회철학의 양대 산맥인 사회주의와 자유주의를 함께 다룬 제2권은 그동안 이데올로기적 대립의 차원에서만 논의됐던 두 사상의 흐름을 철학적인 논의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깊이있게 탐구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계층갈등을 사회철학에 투신하는 계기로 삼았던 소장철학자들이 사회주의권 몰락 이후 사회주의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리며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모습은 흥미롭다.

 소장학자인 김재기교수(경성대)는 「푸리에의 사회철학의 기본원리」라는 논문에서 오늘날 마르크스주의 붕괴원인을 초기 마르크스주의 형성과정에서 찾고 있다. 

 「과학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공상적 사회주의의 극복을 외쳤던 마르크스주의가 공상적 사회주의의 유산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단계부터 오늘날 마르크스주의 붕괴가 싹트지 않았나 하는 물음이다.

 푸리에 철학이 바탕을 두고 있던 인간과 사회에 대한 풍부한 통찰이 마르크스에 이르러 「과학적 사회주의」라는 무게에 눌림으로써 유연성을 잃었을 것이라는것이다.

 반면 김창호씨(서울시립대 강사)의 논문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에 대한 현대적 쟁점들」은 사회주의 몰락이후 횡행하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비판이론들을 재비판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사회주의의 몰락이 이데올로기와 마르크스주의의 분리를 가져와 진정한 마르크스 철학에 대한 연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라톤부터 헤겔에 이르는 고전적 사회철학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제1권은 우리가 흔히 「서양철학사」란 이름으로 정리했던 부분이다. 과거 이데올로기적 편협성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못받고 「수정주의」 혹은 「급진주의」로 매도당했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이론적 발전을 최근까지 추적하고 있는 3권 역시 흥미롭다.

 사회철학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한 차인석교수(서울대)는 『「사회철학대계」는 장구한 역사를 지닌 사회철학을 우리 학자의 눈을 통해 체계적으로 재구성한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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