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서관서… 보관상태 양호/1450년대 제작 추정… 송아지가죽에 인쇄 서구세계에서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독일 출판인 요한 구텐베르크가 제작한 성서가 그동안 러시아 국가 도서관에 은닉돼 온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이고르 필리포프 도서관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소련군이 독일에서 비밀리에 압류해 소련으로 반입해 온 6백여권의 희귀도서중 구텐베르크의 성서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구텐베르크의 성서는 모두 12종이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것은 1450년대 독일 마인츠에서 제작된 것으로 서구 세계에서 최초로 인쇄된 금속활자 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필리포프 관장은 『이 책이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불과 한달 전에 알게 됐으며 보관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 책은 종이 대신 송아지 가죽에 글자가 인쇄돼 있는데 서적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8월 트로이의 보물이 발견돼 세계 고고학자들이 흥분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반 고흐, 반 다이크, 렘브란트의 걸작그림등이 제2차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전시되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현재 러시아측에 이 같은 문화재들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협상절차등이 매우 까다로워 반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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