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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여성 87% “성희롱 경험”/서울대조교사건 대책위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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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여성 87% “성희롱 경험”/서울대조교사건 대책위 토론회

입력
199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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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농담·신체접촉·성적 비유 평가순/절반이 “무시하거나 피한다” 소극대응 우리나라 직장여성의 87%가 성적 농담, 신체접촉등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으나 인간관계등을 고려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하오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서울대조교 성희롱사건 공동대책위 주최 「직장내 성희롱 실태와 대책」토론회에서 한국여성민우회 이수연간사는 11월18∼30일 서울시내 직장여성 4백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의하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 성희롱의 유형(복수응답)은 음담패설등 성적 농담이 71.4%, 불쾌한 신체접촉이 56.4%,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가 44.4%, 술좌석에서의 성희롱이 42.2%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입사후 성희롱 경험시기는 응답자의 54.9%가 1년이하, 31.1%가 1∼3년으로 답변해 사회경험이 적은 여성들이 주대상이 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성희롱 경험장소는 사무실(36.6%) 회식자리(34.7%)가 가장 많았고 사무실을 포함해 휴게실 복도 계단등 회사내가 54.3%에 달해 사적인 곳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성희롱 가해자로는 직속상사가 38.9%, 동료남자직원이 37.7%이고 고객이나 거래처관계자도 5.6%로 조사됐다. 

 성희롱에 대한 여성들의 대응방식은 무시하거나(33.2%) 웃어넘기거나(12.3%) 피하는(5.3%)등 소극적인 대응이 절반을 넘었고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거나 중지할것을 요구하는등 다소 적극적으로 대응한 경우가 각각 30.7%, 11.5%로 나타났으나 여직원회나 노동조합을 통해 조직적으로 대응한 경우는 1명도 없었다.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경우 그 이유로는 「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때문에」(36.7%), 「인간관계가 껄끄러워질까봐」(20.5%),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16.7%), 「분위기 못맞춘다고 핀잔 들을까봐」(3.8%)등 순으로 지적됐다. 

 성희롱을 당한 후의 심정은 분노 창피함 모멸감이 57.5%로 가장 높았고 가해자를 죽이거나 자신이 죽고 싶었다고 느낀 극단적인 감정도 4%를 차지했다.【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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