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발표직후 체포… 음반은 되레 불티 폭력과 섹스를 선동하는 선정적인 노랫말로 비판받아온 랩음악에 급기야 살인자 가수마저 등장,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얼마전 앨범「도기 스타일」을 발표한 신인 스눕 도기 독. 랩음악중에서도 일부 흑인들의 폭력적인 음악을 가리키는 갱스터 랩가수로 앨범 발표 직후인 지난 8일 살인혐의로 체포되었다. 정확한 혐의는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으나 앨범을 녹음중이던 지난 8월 LA에서 한 남자를 총으로 쏴 사망케 했다는것이다. 혐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눕 도기 독 사건의 파장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갱스터 랩을 즐기는 미국 청소년들이 이를 전혀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것. 오히려 스눕 도기 독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그의 앨범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발매 첫주에 80만장 이상이 팔렸으며 이번주 빌보드 앨범차트에도 1위로 데뷔했다.
그의 앨범을 들어보면 그가 살인을 저지른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 만큼 온통 지독한 욕설과 마약, 추잡한 협박과 섹스에 관한것들로 가득 차있다. 「펌프 펌프」같은 곡은 다른 남자와 자기 여자 얘기를 하던중 갑작스레 욕설이 오가고 총성이 들린뒤『바로 그거다. 이놈아』라며 낄낄거리는 웃음소리로 끝을 맺는다.
한편 빈민가 출신인 스눕 도기 독은 평소『백인꼬마들이 내 노래를 듣고 따라할 때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낀다』며 인종적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재판결과에 관계없이 그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것으로 보인다.【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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