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고 경제적… 연속적 술자리는 “옛말” 검소하면서도 알뜰한 송년모임이 눈에 뛰게 많아졌다. 점심식사자리를 1년을 정리하는 모임으로 활용하는 직장인들도 있고 술집에서 간단한 술자리를 가진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송년회를 마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산행여행을 송년회로 대신하는 직장인도 있다.
동아생명은 올해는 각영업소별로 업무를 끝내고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과 음료수등을 먹으면서 송년모임을 갖고 있다. 지난해 송년모임은 1차는 레스토랑에서 했고 2차 3차는 술집으로 이어졌지만 올해는 2∼3차로 이어진 술자리는 거의 사라졌다. 동아생명 이동협대리는『송년회는 거의 연속적인 술자리로 이어져 한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올해는 회사에서 송년회를 하니까 분위기도 건전하고 돈도 들지 않아 좋았다』고 회사송년회를 자랑했다.
이처럼 회사식당이나 사무실에서 송년모임을 갖는 회사는 대신생명 럭키 미원 현대등 주로 예년에 레스토랑등에서 송년회를 가졌던 대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간단히 한잔 한뒤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노래방 송년회도 올들어 성행하고 있다. 주로 여사원들이 많은 회사부서는 노래방 송년회가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기아그룹의 대부분 부서가 올해에는 노래방 송년회로 부원간의 우의를 다질 계획이다.
알뜰파 직장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집안송년회를 선호한다. 회사 부서의 상사나 승진한 부원이 부원들을 집으로 초청해 송년회를 여는 것이다. 또한 학교동창송년모임도 집에서 열리고 있다.
이한우씨(31·경기 안양시 박달동)는 8일 자신의 집에서 고등학교동창들의 송년모임을 가졌다. 부부동반한 송년모임은 동창부인들이 공동으로 만든 음식과 떡 과일등을 먹으면서 진행됐다. 이씨는 『부인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남편들의 과음을 견제해 재미도 있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며 내년에도 동창들의 송년회는 집에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휴일등을 이용해 산행등을 하면서 송년회를 하는 나들이 송년회도 간간이 볼 수 있다. 부원들의 단합과 심신단련을 겸한 여행송년회는 신세대 젊은 회사원들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술도 적게 마시고 자연속에서 하는 송년회는 합리성을 중요시하는 직장 신세대기호에 맞기 때문이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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