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선정방식 득실저울질 분주 체신부가 10일 이동전화사업 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함으로써 재계에 또 한차례의「이통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이번 회오리는 특히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업체가 복잡하게 얽혀 올해말부터 94년상반기까지 재계의 최대현안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업 추진업체들은 「1통」을 선택할지 「2통」을 선택할지 고심하고 있는데 이는 체신부가 한국통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이동통신(제1이동통신)민영화와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연계키로 한데다 제2이동통신의 사업자선정을 전경련에 일임했기때문이다.
체신부의 이같은 방침으로 제2이동통신사업을 준비해온 선경이나 코오롱 포철 동부 아남그룹은 물론 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새로운 업체들이 진로선택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을 놓고 기업들이 고민에 빠진것은 1통이나 2통 모두 상당한 위험성을 안고있기때문이다. 우선 민영화대상인 한국이동통신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이동통신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주당 19만6천원대인 주식매입자금만으로 최소 5천억원이 필요하고 계열기업군에 대한 자구노력까지 포함할 경우 최소 1조5천억원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것이다.
또 제2이동통신의 경우 전경련의 중재로 결정하고 재계 자율결정이 안되면 정부가 직권으로 참여업체 모두에게 사업권을 줄 계획이어서 자칫 이동통신 주사업자로의 꿈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체신부의 새 방침으로 이동통신사업에 새로이 참여하겠다고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나선 기업들은 제일모직등 3∼4개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매각대상인 한국이동통신의 주식매입에 1차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선경 코오롱 포철등의 1통참여 여하에 따라서는 치열한 인수작전과 자금부담을 피하기 위한 「기업간 짝짓기」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사업권확보를 놓고 벌어질 기업간 경쟁을 제2이동통신부문에 국한시킬 경우에는 경쟁 자체가 단출해질 가능성도 높다. 1통 참여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있는 아남과 포철이 2통경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제2이동통신의 경쟁은 선경과 코오롱간의 경쟁으로 압축되고, 아남 포철이 모두 제2이동통신쪽에 집착할 경우에도 4파전에 그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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