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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제회복에 효과” 자평/30대재벌 총수 개별면담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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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제회복에 효과” 자평/30대재벌 총수 개별면담 마감

입력
199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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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투자·노사화합·품질제일 강조/사전면담 롯데·구속된 한화총수는 빠져/순서에 촉각·현대 만날땐 정치적 시각도○나흘에 한번꼴 만나

 김영삼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김인득 벽산그룹회장과 오찬을 함께 함으로써 30대재벌 총수와의 개별면담을 모두 마쳤다. 지난 8월 17일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을 독대한것을 시작으로 4개월 가까운 기간동안 나흘에 한번꼴로 면담을 가져온 셈이다.

 실제 30대 그룹중 롯데와 한화그룹은  이번 면담시리즈에서 빠졌다.신격호롯데그룹회장은 개별면담이 시작되기전 이미 김대통령이 초청해 만났다는 전문이고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은 구속돼 있는 상태. 따라서 30대 그룹에 끼지 못하는 2개 그룹회장이 롯데와 한화대신 대통령 개별면담의 기회를 얻었다.김대통령은 30차례의 면담중 삼성 이회장과 만찬, 정세영현대그룹회장과 조찬을 했을뿐 나머지는 모두 오찬을 했다.

○재계마음 풀어주기

 ○…김대통령이 그동안의 개별면담에서 재벌 총수들에게 당부한 내용은 투자촉진과 기술개발, 노사화합, 품질제일주의등 3가지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이 특히 초반에 강조한 것은 투자활성화. 김대통령이 취임초에는 꺼려오던 재벌총수와의 만남을 시작한것도 당시 쉴새없이 몰아닥친 사정한파로 잔뜩 얼어붙어 있던 재계의 분위기를 풀어줘 투자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한것이었다.

 청와대는 이런 배경에서 개별면담이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둔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개별면담이 몇차례 계속되면서 분명히 투자분위기가 살아 났다는것이다. 

 김대통령도 얼마전『경제계에 다시 뛰기 위한 바탕이 마련된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재계 인사들이 김대통령과 면담을 가지면서부터 그의 재계에 대한 인식을 알게 된것이 투자촉진에 도움이 된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 이전 김대통령이 정치자금을 한 푼도 안받겠다면서 재계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려 하고 사정활동이 계속될 때는 김대통령의 경제활성화 의지를 모르는 재계가 전전긍긍했던것을 말한다. 

○통상랭킹 깨자 긴장

 ○…김대통령이 처음 면담을 시작했을 때는 그 순서에 촉각이 모아졌다. 더구나 삼성에 이어 재계의 통상적인 랭킹을 깨고 두번째 면담이 김선홍기아회장과 이루어지자 새정부에서 재계랭킹이 다시 매겨지는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까지 나왔다. 3번째로 구자경럭금회장이 면담을 했을 때만해도 이경재청와대공보수석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혁노력을 기울이고 노사화합이 잘 되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만날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순서에 관심이 집중되자『이제부터는 지그재그로 만날것』이라고 말해「부작용」을 미리 없애기도 했다.

○정주영씨 면죄부 관심

 중반에 들어서는 지난 대선때의「태도」나 전정권과의 관계등 때문에 어느 기업은 빠지는게 아니냐는 억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구속된 한화김회장을 빼고 면담에서 제외된 30대 재벌 총수는 없다. 당초 정세영현대회장 면담여부도 관심을 모았으나 14번째에 끼였다. 다만 청와대는 이 면담후 당시 불구속 기소돼 있던 정주영현대명예회장의「면죄부」여부가 시선을 모으자『김대통령은 정명예회장의 동생을 만난게 아니라 현대그룹회장을 만난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벽산 역시 김대통령이 한 공식석상에서 이 그룹의 이름까지 지칭하지는 않았으나『40억원 공사를 40원에 낙찰받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말한것으로 보아 제외되는게 아니냐는 억측을 나았으나 맨 마지막에 결국은 이루어졌다. 한화김회장도 구속되기전까지는 면담 성사여부가 계속 관심사였다.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앞으로도 기회가 있는대로 경제인들을 만날것이라며 특히 우수 중소기업대표를 그룹별로 만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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