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까지 41년간 3백만평 규모/소작농 천명… 수확절반 거둬가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의 친할아버지인 호소카와 모리다치(세천호립·1883∼1970)가 일제때 호남평야에서 3백만평규모의 대농장을 경영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전북대공대 장명수교수(건축공학)가 전주성곽의 역사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발굴한 「전주평야 일본인 농장배치도」(1909년 일본 박문사간)등 당시 관련자료에서 확인됐다.
장교수에 의하면 일본귀족원 의원이며 자신의 고향인 구마모토현 후작이었던 호소카와는 을사조약이 맺어지기전인 1904년에 다른 일본족벌들과 마찬가지로 대리인들을 호남지역에 보내 전북익산군 일대의 농지 1천8㏊(3백5만평)를 매입, 넓은 뜰이라는 뜻의 「대장촌」농장을 세웠다.
이 농장은 당시 호남평야에서 농민들을 수탈했던 2백40여개 일본인 농장중 이와사키(암기), 오쿠라(대창)농장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였다고 장교수는 설명했다.
호소카와는 일제가 패망한 45년까지 이 농장을 경영하면서 매년 수확량의 절반을 소작료로 거둬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실어갔다는것이다.
그러나 이 농장은 지역주민의 3분의2가량인 1천명이상을 소작농으로 부리면서 그다지 인심을 얻지못했던것으로 알려졌다. 장교수와 당시 농장관리사무소가 있었던 익산군춘포면대장리 지역주민들에 의하면 호소카와는 일본에 머물면서 일년에 한두번 농장을 방문하는 정도였으나 일본인 총감독과 관리인들이 소작인선정과정에서 뇌물을 받는 일이 잦았고 다른 농장과 달리 소작인을 위한 병원운영이나 자녀들의 교육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것이다.【전주=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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