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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구성·대담한 변화… “팝앨범의 혁명”/비틀스의 SGT(명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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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구성·대담한 변화… “팝앨범의 혁명”/비틀스의 SGT(명음반)

입력
199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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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앨범은 팝에 혁명을 가져왔다. 이로써 대중음악은 예술의 위치에 올라섰다』 67년 비틀스를 커버스토리로 다룬 타임지는 앨범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밴드(SGT.PEPPER S LONELY HEARTS CLUB BAND)」를 이같이 평했다. 비틀스의 8번째 정규앨범「SGT」는 이전까지 볼수없던 새로움과 대담무쌍한 실험들로 가득차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것이 앨범커버. 초기 비틀스 인형과 달라진 실제 비틀스 뒤로 걸출한 인물들이 몽타주 되어 있다. 마릴린 먼로, 봅 딜런, 마르크스, 아인슈타인등 전부 멤버들이 골랐다. 이는 단순한 포장에 불과했던 앨범커버의 개념을 바꿔놓았다.

 뿐만 아니라 「SGT」는 앨범의 의미를 한차원 높였다. 좋은 곡들을 죽 모아놓은것이 그때까지의 앨범이었다면 비틀스는 곡과 곡이 흐름으로 이어져 앨범전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도록했다. 지금은 일반적인 개념이 되어버린 「콘셉트 앨범」이 바로 그것이다. 때문에 이 앨범은 한곡의 싱글도 없이 앨범전체가 사랑, 고독, 공포 등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하나 빼놓을수 없는것은 이 앨범의 「소리」다. 머릿곡의 실황분위기와 금관악기, 클래식에 버금가는 「쉬즈 리빙 홈(SHE S LEAVING HOME)」의 현과 조지 해리슨의 인도악기들, 「굿 모닝 굿 모닝」의 동물소리등 이 앨범에 담긴 갖은 소리들은 신디사이저조차 없던 당시로선 기적이나 다름없는 혁신적인것이었다.

 그리고 이 모두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합작품인 끝곡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에 압축돼 있다. 듣는이를 짓누르는 무게와 팽팽해진 신경을 일시에 풀어주는 묘한 여운의 이곡은 단연 「SGT」의 압권이다.

 이 앨범에 이르러 비틀스는 젊은이들의 영원한 우상에서 벗어나 기성 세대들마저 포괄하는 시대의 척도가 되었다. 그리고 초기의 발랄한 비트 대신 완벽한 음악성으로 대중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그룹으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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