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적」선포… 인책 개각 요구/단식·삭발·모의 국민투표까지 쌀시장 개방반대 시위 단식농성등이 7일 열린 국민대회를 계기로 급속확산되고 있다. 특히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저지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범대위·공동대표 김동렬 한국농어민후계자중앙연합회장등 8인)가 11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역국민대회를 개최키로 결정, 반대시위가 격렬해질 전망이다.
범대위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1백93개 참여단체 대표 30명등 1백여명이 참석한 쌀시장개방저지 범국민비상시국토론회와 집행위원회를 열고 11일을 제2차 범국민 실천의 날로 선포, 전국에서 지역국민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범대위는 성명을 발표, 『7일의 범국민대회는 투쟁의 시작이며 전주곡』이라며 ▲UR타결과 관계없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미국측과 다시 협상할것 ▲농촌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5,6공식 경제관을 가진 경제관료 해임 ▲국민여론확인을 위한 국민투표실시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범대위는 이와함께 대자보 유인물 스티커 현수막배포와 각종 문화행사및 전국순회강연등을 통해 쌀시장개방저지와 미국의 불공정을 홍보하고 하순께부터는 쌀시장개방 반대입장을 밝히지 않은 민자당의원들에 대한 소환및 고발, 차기선거에서의 낙선운동과 쌀시장개방대세론등을 앞질러 보도하는 언론사 항의방문, 불매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회장 윤정석·56)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림순분·40)도 이날 하오2시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전농 사무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김종필민자당대표, 황인성국무총리, 이경식부총리,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 한승주외무장관등 5명을 「계유 5적」으로 선포했다.
양단체는 또 『김대통령은 사대주의적인 현 내각과 민자당 지도부를 모두 해임하고 쌀 및 기초농산물을 지킬 수 있는 거국내각을 구성할것』을 요구한뒤『전국의 이장·반장이 정부에 대한 항의표시로 즉각 사퇴하자』고 제안했다.
축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송찬원)도 상오 11시 서울 강동구 성내동 축협회관에서 조합원 5백여명이 참석한 「우리 축산물지키기 궐기대회」를 갖고 쌀·쇠고기등 농축산물 개방을 저지하기위해 전국 양축농민들이 강력히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수원=황양준기자】 한국농어민후계자 경기도연합회(회장 박용희)소속 후계자및 대학생 1천여명은 8일 하오1시30분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서울대농대 운동장에서「쌀수입반대및 우리농산물지키기농민대회」를 갖고 농기계반납및 후계자 자격반납 서명을 한 뒤 수원역을 거쳐 수원공설운동장까지 5구간을 행진했다. 연합회 간부 8명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수원시 장안구 장안동연합회 사무실에서 시한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전주=김혁기자】 전북 부안군내 위탁영농회사인 「끌밀회」소속 회원과 가족 1백여명은 이날 상오 10시30분께 부안군 농협앞에서 집회를 갖고 1·5 떨어진 부안군청까지 가두시위했으며 전북지역대학생협의회소속 총학생회 간부 30여명은 전주 코아백화점앞과 이리역앞, 군산시청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상오 8시부터 하오 9시까지 쌀수입개방찬반을 묻는 모의국민투표를 실시하며 농성을 계속했다.
【광주=송두영기자】 전남 화순, 곡성, 구례, 장흥군 농민회원등 2천여명도 이날 상오 각각 「쌀시장 개방 반대 군민대회」를 가졌다.
화순군농민대회에서는 농민회 사무국장 노종전씨(30)등 3명이 「쌀 수입저지」라는 혈서를 썼으며 전남도의회 민승연·이채원의원등 5명은 삭발과 함께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충북지구 총학생회연합소속 청주대등 6개대 총학생회장 6명과 제천시·군 농민회, 영농후계자협의회, 낙우회원등 농민대표자 50여명도 이날부터 도청정문과 제천군 농협지부장실에서 각각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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